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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김상조 "5대기업 공동 신사업 발굴, 와전된 것" 해명에 재계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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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23일 삼성ㆍ현대자동차 등 국내 5대 그룹에게 ‘공동 신사업’을 발굴하라고 압박했다는 논란에 대해 “와전된 부분이 많다”고 해명했다.

중앙일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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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실장은 이날 JTBC 뉴스룸에 나와 “개별 기업이 감당하지 못하지만, 공통으로 필요한 기초기반 기술에 대한 의견을 정부에 전달하면 정부의 연구개발(R&D) 사업을 통해 최대한 노력(지원)하겠다고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것이 21세기에 정부가 기업들에 R&D 사업 계획을 내라고 강요한 것처럼 와전된 것인데, 정부와 기업을 서먹서먹하게 만드는 언론 보도에 대해 정말로 섭섭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실장이 지난해 11월 말 삼성ㆍ현대자동차ㆍSKㆍLGㆍ롯데 등 5대 그룹 기업들을 만나 “제2의 반도체가 될만한 신사업을 5대 그룹이 함께 찾고 공동 연구개발 및 투자를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알려져 논란이 됐다.

김 실장은 이에 대해 “홍남기 부총리와 5대 그룹 부회장을 만나 정부가 2020년도 경제 정책 방향을 준비를 하는데 필요한 의견을 듣는 경청회 자리였다”며 “기업들이 기술개발 어려움에 관한 말씀들을 많이 해 연구·개발(R&D)야 말로 기업의 가장 중요한 전략적 판단 부분이고 영업기밀에 해당하는 것이니 정부가 거기에 대해 말씀 드릴 수 없지만, 혹시 미래산업을 위해서 개별 기업들이 감당하지 못하지만 공통적으로 필요로 하는 기초기반 기술에 대한 의견이 있으면 정부한테 전달해주시면 정부의 R&D 사업을 통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날 뉴스룸에서 SK와 LG간의 배터리 관련 소송도 언급하며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하며 우리 기업들끼리 협력할 부분이 많은데 이런 사안이 생겨 정부에서 곤혹스럽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청와대도 이날 오후 '공동 신사업' 논란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기업들에 공동 신사업을 제출하라고 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며 “올해 R&D 투자가 24조원으로,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설명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재계는 압박으로 받아들일 만한 상황이었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재계 관계자는 "미래 원천 R&D 기초연구는 지금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가 아이템과 주제를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며 "지금 정부가 하고 있는 걸 더 잘해주면 될 것을, 굳이 5대 그룹을 부른 자리에서 공동으로 해 볼 수 있는 R&D 아이템을 추가로 새삼스레 내달라고 한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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