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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실종 7일째 행방 단서 못 찾아…네팔 수색 중단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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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팀, 귀국 결정… 엄홍길 "할 수 있는 것 다 했다"

세계일보

23일 네팔 안나푸르나 한국인 눈사태 실종 현장에서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이끄는 kt드론 수색팀이 구조견과 함께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한국인 교사 4명과 현지인 3명이 눈사태로 실종된지 7일째인 23일(현지시간) 사고 현장 수색이 잠정 중단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네팔 당국은 이날 안나푸르나 트레킹 코스에서 실종된 이들에 대한 현장 수색을 종료키로 결정했다. 네팔군 대변인은 “트레킹 코스에 있는 여러 지점에서 눈 속을 깊이 파헤치는 등 실종자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시도를 수 차례 했지만, 행방에 관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애초 네팔군 특수부대 요원들은 4박5일간 인근 산장에 머물며 수색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앞당겼다. 수색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했던 인근 산장도 일시 폐쇄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외교부 신속대응팀도 이날 “군 수색대와 수색견을 동원한 수색팀, 민간 수색팀 모두 포카라로 철수했다”며 “주민수색팀도 마을로 철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부터 사흘 연속 수색에 나섰던 KT 드론수색팀도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KT 드론수색팀을 이끄는 산악인 엄홍길 대장은 “사람, 동물(개), 기계 등 투입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며 “더는 할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다. 눈이 녹을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현지 구조당국은 실종된 한국인 교사 등의 행방을 찾기 위해 군 전문가와 등산 가이드, 지역 주민 등을 동원해 수색에 총력을 기울여왔으나, 눈이 다시 내리고 작은 눈사태도 발생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엄 대장에 따르면 영하 10도 안팎의 강추위가 이어지고 전날에도 3∼5㎝가량 눈이 내리면서 구조견 털에 얼음이 달라붙고 구조대가 동원한 대형 드론도 메모리카드가 오작동을 일으키는 등 현장 상황이 열악해졌다.

실종 추정 지점 쪽에 쌓인 눈이 녹으려면 몇주 또는 몇달이 걸릴 수 있다고 AP는 전했다.

앞서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4명은 지난 17일 오전 안나푸르나 데우랄리 산장에서 하산하던 중 네팔인 가이드 3명(다른 그룹 소속 1명 포함)과 함께 눈사태에 휩쓸려 실종됐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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