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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경기북부경찰청장, 집무실 상습 흡연·탈모 직원 ‘막말’ 논란 일자 공식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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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이문수 경기북부경찰청장.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제공


이문수 경기북부지방경찰청장이 집무실 내 상습 흡연으로 구설에 오르자 담배를 피운 사실을 인정하면서 “잘못했다”고 공식 사과했다. 이 청장은 특정 직원의 외모와 관련된 막말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것에도 “의도치 않은 오해로 상처를 줘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23일 복수의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취임한 이 청장이 청장실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여러 차례 목격됐다. 심지어 부하 직원이 업무보고를 할 때에도 흡연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흡연 논란에 대해 직원들은 “요즘 같은 세상에 설마 안에서 담배를 태운다는 것은 상상도 안 된다”, “집무실을 혼자 사용한다지만 간접흡연 피해가 없을 수는 없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공공기관의 청사는 시설 전체가 금연구역이고, 이를 어기면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된다. 이에 따라 청사에서 근무하는 직원이나 외부인은 담배를 피우기 위해 1층 외부 등에 마련된 흡연실을 이용한다. 그런데 정작 경찰 조직 수장이 일탈 행위를 한 것이다.

이 청장은 집무실에서 담배를 피운 사실을 인정하면서 “잘못했다”고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5일 이 청장이 직원들과 간담회에서 탈모로 머리를 삭발한 40대 직원에게 막말을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해당 직원은 경찰 내부 게시판에 글을 올려 이 청장으로부터 “국민을 대하는 경찰관이 용모단정해야 하는데 자기 마음대로 머리를 밀고 다니는 것은 남에게 그 아주 위압감을 주고 혐오스럽다”, “말대꾸하지 말고, 보는 사람이 혐오스럽다면 혐오스러운 것이니 대들지마라”는 지적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확연한 계급 차이에서 오는 권력형 갑질”이라고 꼬집었다. 이 글을 본 다른 직원도 잇따라 비판 댓글을 달았다. 논란이 불거지자 이 청장은 이날 내부망에 해명과 사과의 글을 올렸다.

이 청장은 “현장 경찰관의 용모복장이 단정해야 하는데 머리를 빡빡 깎고 다니는것은 주민들에게 위압감과 혐오감을 줄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며 “(해당 직원이)의도치 않은 오해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입은 부분에 대해서는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했다.

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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