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스타항공을 이용한 한 승객이 승무원의 친절에 감동받아 펑펑 울었다는 글이 올라와 화제다.
지난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두 달 전 저를 펑펑 울린 한 항공사의 이야기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지난해 11월 25일 오후 11시 45분 베트남 다낭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던 ZE592 항공편을 탔던 사연을 공개했다.
A씨는 “베트남 다낭에서 일하며 지내던 내 여동생이 중증뎅기열로 인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출국했으나, 베트남에 도착한 지 딱 24시간 만에 먼저 세상을 떠났다”고 말문을 열었다.
공항에 도착한 A씨가 동생의 유골함과 함께 비행기에 탑승할 예정이라고 밝히자, 한 승무원이 “연락을 미리 받았다.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갈 수 있도록 두 자리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A씨는 “동생을 계속 품 안에 안고 있어야 하는지라 사실 걱정도 하고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문제는 출국심사와 보안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A씨에게 난처한 일이 생겼다.
사진은 특정 기사와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
당시 베트남 보안검색대 직원들은 A씨 동생 유골함이 검색대를 통과하자 한참을 구경하고 있었다고. 아울러 방부처리 및 사망신고서 등을 보여주자 그걸 받는 직원이 불편한 시선으로 쏘아보며 빠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A씨는 눈물을 참으며 겨우 비행기 탑승 준비를 마무리했고, 탑승 시간이 다가왔지만 많은 승객으로 인해 덜 혼잡할 때 체크인을 하려고 했다.
이때 이스타항공 직원은 A씨에게 “동생분과 함께 가시죠? 먼저 체크인 도와드리겠습니다”라며 배려했다. 이어 직원은 유골함을 들고 있는 A씨의 여권과 티켓을 직접 꺼내 확인해주기도 했다.
A씨가 가장 감동받은 건 직원의 한 마디였다고. 직원은 A씨에게 “모든 크루원들에게 이야기는 해두었습니다. 불편하신 사항은 언제든지 말씀해주세요. 동생분의 마지막 비행을 저희 이스타항공이 함께 할 수 있어서 매우 영광입니다”라고 했다.
이 말을 듣고 A씨는 왈칵 눈물을 쏟았고, 비행기 좌석까지 에스코트 받았다. 심지어 비행기 좌석도 세 자리나 여유 있게 마련해줬다는 것.
A씨는 “감사인사가 많이 늦었다. 귀국할 때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위로해주셔서 힘을 얻었다”면서 “동생과 함께하는 처음이자 마지막인 비행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잊지 않겠다”고 감사를 표했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이스타항공 제공, 이스타항공 홈페이지 갈무리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