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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참여연대 비판하고 떠난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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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권력 감시 시민단체 이달 말 창립
한국일보

지난해 7월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이재용 부회장 부당 승계와 삼바 회계사기 사건에 대한 종합보고서 기자간담회’에서 김경율 전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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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 침묵한 ‘친정’에 날 선 비판을 쏟아내고 떠난 김경율 전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이 새로운 시민단체 설립에 나섰다. 새 단체는 경제권력을 감시하는 ‘경제민주주의21’이다.

김 전 위원장은 23일 한국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달 말 경제민주주의21 창립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미 꾸려진 창립준비위원회에는 지난해 11월 참여연대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며 떠난 조혜경 전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실행위원과 개혁 성향의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등이 참여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21세기가 시작된 지 20년이 지난 상황에서 경제민주주의21이라는 의미가 진부해 보일 수 있지만, 재벌개혁 측면에서 지난 수십 년간 한발도 내딛지 못한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단체 이름에 대해 설명했다.

경제민주주의21은 조 전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의혹뿐 아니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등에 대해 집중적인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김 전 위원장은 “이데올로기에 편승하지 않고 경제권력을 감시하는 시민단체 본연의 역할을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조 전 장관 가족 비리 의혹에 미온적 입장을 견지한 참여연대를 강하게 비판하며 지난해 9월 스스로 나왔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참여연대에서는 조 전 장관에 대한 비판적 문제제기 자체가 어렵거나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며 “그런 참여연대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비판하는 모습에서 순수성이 느껴지겠느냐”고 적었다.

김영훈 기자 hu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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