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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설 연휴 앞두고 기승부릴 ‘빈집털이’ 예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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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설 연휴를 앞두고 귀성길에 나서는 시민들이 증가하는 가운데, 꼼꼼한 예방 없이 장기간 집을 비울 경우 ‘빈집털이’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홀히 하기 쉬운 작은 창문 등에 대한 문단속은 물론, 집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기 위해 실내등을 켜놓는 등의 사소하지만 세심한 준비들이 범죄를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23일 보안기업 에스원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 빈집털이 등 침입범죄는 평소보다 배 가까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설 연휴에 발생한 침입범죄를 분석한 결과, 연휴 기간 침입범죄는 평소보다 90%가량 증가했고, 이는 연휴 일주일 전부터 점차 증가세를 보이다 설날 당일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설 연휴 극성을 부리는 빈집털이를 막기 위해선 무엇보다 철저한 예방 노력이 중요하다. 빈집털이범들은 범행에 나서기 전, 표적으로 삼는 주거지를 미리 방문하고 보안요소 등을 살펴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신의 집이 절도에 취약한 상태가 아닌지를 꼼꼼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창문과 출입문을 잠가놓는다고 해도 철제 도구 등을 이용해 쉽게 열리지는 않는지 등을 다시 한 번 확인해야 한다. 또한 화장실이나 보일러실의 작은 창문 등 평소 소홀히 할 수 있는 문들도 미리 잠가놓는 등의 단속이 필요하다.

폐쇄회로(CC)TV 등 방범 장치를 설치해놓았다고 안심하는 것도 금물이다. CCTV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녹화 영상이 제대로 저장되고 있는지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디지털 도어록 등 보안장치가 올바로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도어록을 사용하는 집의 경우, 설 연휴 기간에는 수동 잠금장치도 함께 사용하는 것이 보안 강화에 도움이 된다.

이 같은 보안장치 점검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장기간 집을 비운다는 사실을 빈집털이범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실내등 또는 TV 등을 켜놓거나 신문 등 정기적으로 배달되는 물품이 있다면 연휴 기간 배달 정지를 요청하는 것이 범죄예방에 도움이 된다. 경비실이나 이웃에게 부탁해 택배나 전단 등도 문 앞에 쌓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연휴 동안 해외여행 등 장기간 집을 비우는 이들은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곧바로 올리는 것에도 유의해야 한다. 무심코 올린 글과 사진으로 집을 비운 사실이 빈집털이범에게 알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을 올리는 경우에도, 자신의 계정에 집 주소를 유추할 수 있는 정보가 사전에 노출되지는 않았는지 살피는 것이 좋다.

한편 경찰은 빈집털이 등 설 연휴 기간에 발생할 수 있는 범죄에 대비하기 위해 치안 활동을 대폭 강화한다. 경찰청은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까지를 ‘설 명절 종합치안활동’ 기간으로 정하고 빈틈없는 치안관리를 위해 경무관급으로 상황관리반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명절 연휴 기간 침입범죄가 발생하기 쉬운 빈집과 금은방, 편의점 등의 주변 CCTV 등 방범시설을 점검하고, 주요 사건이 발생할 경우 수사 초기부터 ‘종합대응팀’을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치안관리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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