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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후배 여학생 집단폭행' 조폭 뺨치는 중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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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촉법소년 없어" / 엄벌 촉구 국민청원도

세계일보

경남 김해에서 중학생 무리가 아는 동생을 마구때리거나 그 장면을 웃으며 지켜보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돼 공분이 이는 가운데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22일 중학교 1학년인 피해 여학생 측으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중학교 2학년 A양 등 2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일요일이던 지난 19일 김해시 한 아파트 거실에서 후배 여학생 B양을 무릎 꿇린 채 수차례 뺨을 때리거나 머리채를 움켜잡은 혐의를 받고 있다. 프라이팬에 담은 물을 B양 머리 위에 뿌린 것으로도 알려졌다. B양은 이 사건으로 전치 3주 상처를 입고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다.

범행 당시 A양 등은 해당 아파트에 사는 남학생을 포함한 중학생 일행 3∼4명과 함께 있었다.

전날인 18일 밤 부모가 자리를 비운 사이 그 집으로 모인 A양 일행은 평소 알고 지낸 B양이 허락 없이 들어와 집을 어질러놨다는 이유로 다음 날 B양을 집으로 부른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일보

입건된 A양 등 2명 외 나머지 일행은 폭행에는 직접 가담하지 않았지만, 폭행을 묵인하거나 폭행 당시 영상을 휴대폰으로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나머지 학생을 상대로 폭행을 교사하는 등 혐의가 있는지, 또 영상 속 피해 학생이 아무런 저항 없이 맞는 모습 등에 미뤄 평소 추가 피해를 본 적이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이밖에 경찰은 입건한 2명이 영상 속 폭행 사건보다 앞선 이달 중순 김해 시내한 상가 계단과 옥상에서 “뒷담화를 한다”며 또 다른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의 뺨을 때리는 등 폭행을 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 학생과 그 일행 모두 중학생이지만 형사상 처벌 대상이 아닌 촉법소년(만 10세 이상∼14세 미만)은 없다”며 “이들 무리의 여죄가 있는지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상 속 폭행 사건 가해자들을 엄벌할 것을 촉구하는 국민청원도 이날부터 시작된 가운데 낮 12시 현재 1만2000여명이 동의를 나타냈다.

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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