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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미리보는 20대 대선?… 종로서 이낙연 vs 황교안 ‘빅매치’ 성사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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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이낙연(오른쪽) 국무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3일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하면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의 대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 황교안 대표는 종로 출마를 공식화하진 않았지만 한국당 내에선 “전략 공천 1호로 황 대표가 종로에 출마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모두 문재인·박근혜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지냈을 뿐 아니라 차기 대통령 지지율 1, 2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만약 총선에서 대결이 이뤄질 경우 ‘미리보는 20대 대통령 선거’란 평가도 나온다.

◆민주당 이낙연 “종로 출마할 것…황교안 대표와 경쟁 원해”

이낙연 전 총리는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이날 서울 용산역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우리 역사와 얼이 응축돼 숨 쉬는 ‘대한민국 1번지’ 종로에서 정치를 펼칠 수 있게 되는 것은 크나큰 영광”이라며 “(민주당의 종로 출마 제안을) 엄숙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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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서울 용산 농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 4·15 총선 공동 상임 선대위원장직과 서울 종로 출마 제안 수락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종로 출마 수용 배경에 대해선 “예전부터 당의 제안을 받겠다고 여러 차례 말씀드린 바 있다”며 “그 연장선상에서 당 대표 제안을 받아들이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설 연휴부터 종로 지역을 돌면서 주민들과 인사를 나눌 계획이다.

이 전 총리는 종로에서 황교안 대표와 대결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두 사람의 대결을 묻는 질문에 “물론 (아직 출마를 결정하지 않은) 상대 당의 결정에 대해 이런 말 저런 말을 하는 건 온당하지 않다”면서도 “제 개인적인 마음을 말씀드리면 (황 대표와) 신사적 경쟁을 한 번 펼쳤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험지 출마하겠다”고 밝힌 한국당 황교안, 종로 출마할까?

한국당 일각에선 이 전 총리의 맞상대로 황 대표가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인 이석연 전 법제처장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전략 공천 1호는 반드시 황 대표의 종로 출마가 돼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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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만약 황 대표의 종로 출마가 확정되면 차기 대통령 지지율 1, 2위를 달리는 두 인물의 대결이 이뤄지는 것이다. 이미 황 대표는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다만 황 대표는 이날 종로 출마 여부에 대해 “무엇이 당에 가장 도움될 것인지 그런 관점에서 판단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정치 1번지’ 종로, 2012년 이후 민주당 강세 지역

두 사람은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1, 2위 기록 중이다. 여론조사 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24%가 이 전 총리를 꼽았고 황 대표는 9%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6일 공개된 한국갤럽 조사에선 이 전 총리가 26%, 황 대표가 13%, 이재명 경기지사 9%, 안철수 전 의원 6%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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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지지자 선호도. 한국갤럽 제공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는 2012년부터 민주당 강세지역으로 꼽였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정세균 의원이 새누리당 홍사덕 의원을 꺾은 뒤 종로에선 민주당 계열 정당이 선거에서 져본 적이 없다.

2012년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가 승리했던 제18대 대선에서도 종로는 문재인 후보에게 5만2747표를 던졌다. 박근혜 후보에겐 4만9422표를 던지는데 그쳤다. 현역 국회의원(정세균)과 구청장(김영종)도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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