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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냉면이 넘어가냐'던 리선권 외무상, 외교 전면에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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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4일 오후 평양 인민문화궁정에서 열린 '10.4 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 합동만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이 23일 재외 공관장 회의를 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신임 외무상으로 나설지 주목된다.

앞서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NK뉴스는 리 위원장이 외무상으로 새롭게 임명돼 재외 공관장 회의에서 공식화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외교가에서는 이날 재외 공관장 회의가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예정대로 회의가 진행되면 신임 외무상 임명 뒤 첫 외교 관련 공식행사가 되는 셈이다.

북한의 외교전략을 총괄하는 외무상에 리선권을 기용한 것은 파격 인사로 받아들여진다. 그는 군 출신으로, 외교 분야에서 근무한 경력이 없다.

리 위원장은 남북 관계와 북·미 협상을 총괄했던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의 ‘오른팔’로서, 2006년 남북 실무군사회담의 북측 대표로 나서기도 했다. 2018년 9월 남북 정상회담 당시 평양을 찾은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고 핀잔을 준 것으로 알려져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대미 협상은 리 위원장이 외교 최전선에 나서서 직접 챙기기보다는 최선희 제1부상이 챙기는 체제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에서는 외무상이 전체 업무를 맡는 경우도 있지만 제1부상과 나눌 때도 있다”며 “비핵화협상 문제는 최선희 제1부상 중심으로 풀어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공관장 회의에서 리 위원장의 신임 외무상 임명과 함께 북한의 대미 외교라인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지위 변동도 주목된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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