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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커지는 '우한폐렴' 공포… 中, 우한봉쇄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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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봉쇄 착수, 대중교통 전면중단, 우한 입출입 제한....사망자 17명으로 증가, 확진자도 500명 넘어서는 등 감염사례 폭증

세계일보

지난 2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화난수산물도매시장 앞에 경찰 통제선이 설치돼 있다. 우한=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우한 봉쇄에 착수했다. 도시를 출입하는 대중교통 운행을 전면 중단하고, 우한 거주자들도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도시 밖으로의 이동을 제한하기로 했다. 그러나 23일 새벽 1시 기준으로 사망자는 17명으로 증가했고, 확진 환자는 549명에 이르는 등 감염 사례가 폭증하고 있다. 세계 보건당국은 23일 우환 폐렴에 대한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23일 중국 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우한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방공 지휘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우한 시내 대중교통과 지하철, 폐리, 도시 간 노선들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방공 지휘부는 특히 성명을 통해 “도시 내 거주자들은 특별한 사유가 없이는 도시를 벗어나지 않을 것을 권고한다”며 “항공편 및 외부로 나가는 열차 운행도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우한 시내 이동은 물론 우한으로 들어가거나 나오는 이동을 모두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우한 시내는 물론 우한을 중국 대륙으로부터 고립시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을 낮추겠다는 의도다. 방공 지휘부는 “바이러스 전파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확산을 단호하게 억제해 인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려고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우한시는 이날부터 시를 출입하는 차량 탑승자를 대상으로 체온을 측정하고 열이 난다고 판단되면 바로 지정 병원으로 보내기로 했다. 또 우한 시내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다. 야생동물 우한 내 반입이 금지되고, 불법 동물 운송, 판매도 단속 대상이 된다.

앞서 우한시 문화여유국은 우한의 모든 여행사에 22일부터 내달 8일까지 영업을 잠정 중단하고 단체 관광을 모집하지 말 것을 통지했다. 또 이미 단체 관광객이 모집된 경우도 1월 30일 이후 출발하는 상품은 일괄 취소시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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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베이성 성도 우한의 한 기차역에서 22일 직원들이 소독약을 뿌리며 방역작업을 벌이고 있다. 베이징 AP=연합뉴스


그러나 중국 내 전염자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3일 오전 1시 기준으로 사망자가 17명으로 증가하고 확진환자는 549명으로 급속히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다. 수도 베이징에서만 확진자가 14명으로 증가했고, 광둥성에서도 26명으로 늘었다.

이 밖에도 의심 환자는 137명으로 증가했다. 발표된 사망자 수는 전날 밤까지만 해도 6명이었지만 하루 만에 거의 3배로 늘었다. 확진자 수 역시 22일 하루 동안 200명이 넘게 폭증했다. 17일 이후 매일 백여명씩 증가하다가, 22일 하루 24시간 만에 200명이 넘게 폭증한 것이다.

태국과 일본, 한국에 이어 대만과 미국에서도 확진자가 발견된 가운데 러시아에서는 우한폐렴 의심환자 2명이 발견됐다. 러시아 당국은 백신 개발에 착수하는 한편, 지난달 31일부터 200여개에 달하는 러시아 전역 모든 국경 출입국관리소 위생검역 활동을 강화했다.

러시아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2명이 의심 환자로 분류돼 검사 중이다. 중국 상하이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 풀코보 공항에 도착한 러시아 남성 1명이 발열 증상을 보여 현지 병원에 입원했다. 앞서 중국 대학생 1명이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한 중국 대학생 1명이 비슷한 증세를 보여 입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2일(현지시간) 우한폐렴의 세계적인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23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WHO는 이날 긴급 위원회를 열어 관련 상황을 논의했고, 이튿날 다시 열기로 했다. WHO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면 지난 10년 사이 6번째 사례가 된다. ‘세계적인 비상사태’는 가장 심각한 전염병 경우에만 사용하는 규정이다. 일단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해당 전염병 발생 국가에 교역, 여행 등을 자제하라는 권고가 각국에 전달되고 국제적인 의료 대응 체계가 꾸려진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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