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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中, 우한시 봉쇄‥美이어 멕시코·브라질도 의심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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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새벽 전격 단행...주민 이동 제한·대중교통 차단

중국내 사망·감염자 급속 확산

WHO는 비상사태 선언 유예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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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전 세계를 전염병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우한 폐렴'의 발병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가 통행을 막는 한시적 봉쇄조치를 단행했다. 봉쇄 해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23일 중국 우한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통제ㆍ대응 비상센터는 중국중앙(CC)TV와 신화통신 등 관영언론을 통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내 대중교통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관련 공고에 따르면 우한 시내버스, 지하철, 페리는 물론이고 외부 도시를 잇는 장거리 대중교통 노선들도 운영이 일시 중단된다. 우한공항과 기차역도 모두 한시적으로 폐쇄됐다. 주우한 영사관도 "우한 출발 모든 항공편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시 당국은 "도시봉쇄 해제 시점은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교통편 재개는 추후 공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도시봉쇄 조치의 배경에 대해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통제에 전력을 다하기 위해 전파 경로를 차단하고 대중의 생명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고에는 "시민들은 특별한 사유 없이 도시를 떠나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있어 사실상 승용차를 이용한 도시 밖 이동도 금지된 상태다.


우한 시내 공공장소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다. 국가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직원들은 근무 중에도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우한시 당국은 이번 봉쇄조치가 인근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열어놨다. 이번 공고 발표에 앞서 인근 장쑤성에서 우한으로 가는 모든 버스의 운행을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으며 공항과 기차역에 우한에서 온 승객들을 따로 관리하는 특별 검사 통로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우한 폐렴으로 인한 중국 내 사망자 수는 17명으로 집계됐다. 전날까지만 해도 사망자 수가 9명으로 발표됐지만 하루 만에 사망자 수가 두 배로 증가했다. 중국 내 확진자 수는 571명, 중증환자는 95명이다. 의심환자 수는 13개 성(省)에서 393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세계보건기구(WHO)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긴급 위원회를 열고 우한 폐렴 사태를 논의했지만 세계 비상사태 선포 여부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비상사태 선포를 위해 충분한 정보가 필요하다"고 했다. WHO는 23일 위원회를 재소집해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논의한다.


국제적인 비상사태는 가장 심각한 전염병의 경우에만 사용하는 규정으로, 선포 시 해당 전염병 발생 국가에 교역, 여행 등을 자제하라는 권고가 각국에 전달되고 국제적 의료 대응 체계가 꾸려진다. 만일 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포한다면 지난 10년간 6번째 사례가 된다.


전일 첫 확진자가 나온 미국에서는 또다시 의심환자가 발견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한 폐렴이 완벽히 통제되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측은 감염이 의심되는 사례가 신고돼 면밀히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멕시코와 브라질에서도 중국을 방문했던 의심환자가 등장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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