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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황교안 손 떼라”… ‘공천 입김 차단’ 작심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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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공천관리위 첫 회의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들이 당을 향해 ‘선전포고’를 했다. 이석연 공천관리위원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에게 공천 작업에서 “손을 떼라”고 일갈했다. 현역 의원 절반을 바꾸겠다는 이번 공천관리위원회는 첫 회의부터 살벌했다.

한국당 공천관리위는 23일 국회에서 황 대표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첫 회의를 했다. 이석연 위원은 회의에서 “황교안 대표에게 ‘후발제인(後發制人·뒤에 손을 써서 상대방을 제압한다)’이라는 한자 성어를 선물하려고 했다”면서 “공천 업무와 관련해서 대표님을 비롯해 당에서 손 떼라”고 말했다. 그는 “계파에 관심도 없고 누군지도 모른다”면서 “정말 어떤 원칙과 정도 그리고 국민이 감동받을 수 있고 궁극적으로 선택받을 수 있는 데 온 힘을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불출마를 선언한 김세연 공천관리위원은 ‘당 해체에 가까운 공천’을 공언했다. 김 위원은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의 물리적인 완전한 해체가 실현 가능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공천관리위원회 직무를 맡아 최선을 다하는 게 불출마 뜻을 밝히는 차선책이 될 것 같아서 맡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 내부를 잘 알고 불출마 선언 했으니까 어디에도 구애받지 않는 위원으로 애국심과 양심 두 가지로 직무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미 현역 의원 절반을 바꾸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피바람’이 예고된 가운데 황 대표는 공천 작업의 전권을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주겠다고 했지만 당 대표 입김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심은 여전하다. 그러자 공관위원들이 첫 회의부터 ‘작심 발언’으로 이 같은 의혹에 선을 긋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와 김 위원장은 공정 공천을 강조했다. 황 대표는 공천관리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준 직후 “공천은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 역시 매우 중요하다. 그간 논의를 바탕으로 공정한 공천룰과 기준을 만들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어떠한 잡음과 외부의 압력에도 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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