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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트럼프발 무역전쟁 中 이어 유럽에 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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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유럽산 자동차 등에 관세부과 시사

취임 이후 줄곧 EU와 ‘무역전쟁’ 시도…성과는 없어

미-EU 2월 무역협상 돌입

헤럴드경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기간동안 대EU 관세 부과를 노골적으로 언급하며 EU를 압박하고 나섰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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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에 ‘관세 폭탄’ 카드를 꺼내들었다. 불공정 무역관행을 빌미로 한국과 일본, 멕시코와 캐나다에 이어 최근 중국과의 1단계 무역협상까지 타결시킨 트럼프 대통령의 ‘타깃’이 이제 유럽연합(EU)으로 이동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참석기간 동안 고율관세를 언급, 노골적으로 EU를 압박하고 나섰다. 그는 22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을 만나서 유럽산 자동차 등에 높은 관세를 매기겠다는 경고를 전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EU는 선택이 없다”면서 “EU는 무역장벽과 곳곳에 관세를 갖고 있어 중국보다 더 사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EU가 다루기 어렵기 때문에 중국을 먼저 무역전쟁의 대상으로 겨냥했다고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부터 EU를 상대로 무역전쟁을 벌이려고 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 지난 2018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EU를 포함한 외국산 철강제품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각각 25%, 10%의 관세를 물리자 EU가 미국산 오렌지와 청바지 등에 대한 보복관세를 선언하며 맞불을 높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EU가 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에 대한 불법 보조금을 지급했다는 이유로 EU 회원국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밝혔다.

최근에는 ‘디지털세’를 둘러싼 신경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일부 국가들이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등 이른바 미국의 ‘기술 공룡’을 대상으로하는 디지털세 도입을 선언하자 또다시 보복관세로 반격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가 연매출 3% 수준의 디지털세 부과방침을 밝히자 프랑스산 와인과 치즈, 고급 핸드백 등에 대한 최고 100%의 보복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혔다.

갈등은 지난 19일 미국과 프랑스 두 정상이 세금과 관세를 1년 간 유예키로 하면서 일단은 봉합된 상태다. 하지만 영국이 오는 4월 예고한 디지털세 도입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향후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을 겨냥한 보복관세를 선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U는 일단 오는 2월 진행되는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갈등을 풀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수개월에 걸쳐 무역분쟁을 벌이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면서 “협상하고 해결책을 찾는 것이 좋은 생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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