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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시승기] 제네시스 GV80 국내 브랜드 첫 프리미엄 SUV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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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SUV의 품격을 한 단계 높인 인테리어…고급스럽고 깔끔한 공간 완성 직렬 6기통 디젤 엔진,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등 동급 최고의 주행 성능

출시 첫날 계약 1만5000대. 국내 브랜드 첫 프리미엄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80(지브이에이티)’의 인기돌풍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다.

GV80는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SUV로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이를 증명하듯 GV80는 올해 연간 판매목표(2만4000대)의 62.5%를 단 하루 만에 달성한 것이다.

GV80는 첫인상부터 범상치 않았다. 지난 1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GV80 출시 및 시승 행사에서 마주한 신차는 ‘독보적’이라는 단어와 가장 잘 어울렸다.

색감부터가 그랬다. ‘카디프 그린(녹색)’, ‘리마 레드(자주색)’, ‘마테호른 화이트(무광흰색)’ 등은 ‘고급스럽다, 우아하다, 강인하다’처럼 서로 어울리지 않는 단어들을 동시에 연상시켰다.

GV80 색깔을 담당했던 팀은 무려 3년가량 연구와 고민 끝에 이번 색상을 완성했다고 한다. 카디프(영국 웨일스), 리마(페루), 골드코스트(호주) 등 각국의 특색 있는 도시들의 이미지를 콘셉트로 해 개발했다는 게 특징이다.

허승완 제네시스칼라팀 연구원은 “GV80의 외장 컬러는 무채색 계열부터 화려한 유채색까지 총 11개(국내 기준)가 있다”며 “카디프 그린이 GV80의 고급스러움을 표현한다면, 리마 레드는 스포티함을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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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도 색감처럼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전면부는 방패 형태의 ‘크레스트 그릴’ 외 4개의 쿼드램프를 통해 웅장함과 강인함을 드러냈다. 측면부는 부드러운 선과 강렬한 선이 교차되며 역동성이 강조됐다. 후면부는 장식적인 요소가 배제돼 절제미가 도드라졌다. 전체적으로는 이 같은 요소들이 균형 있게 조화되며 안정감을 줬다.

운전석에 올라서자 고급 호텔 응접실에 앉아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내장 가죽, 운전대, 스피커, 주조작부(센터콘솔)의 회전조작계(다이알) 등에 적용된 최고의 소재와 기술들이 주는 완벽함에서 비롯된 편안함이었다. 특히 시트 높이와 주조작부, 팔걸이 부분을 높게 연출해 전체적으로 아래로 내려다보는 듯한 배치에서도 제작자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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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을 걸자 자동차 본연의 매력도 드러났다. 이날 시승은 GV80 3.0 디젤로 킨텍스에서 인천 연수구 경원재 앰배서더 호텔까지 왕복 120㎞에서 이뤄졌다.

주행감은 오히려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었다. 바로 일관성이다. 시내와 고속도로, 저속과 고속주행, 일반도로와 터널 등 다양한 상황에서 정숙성과 안정감이 변함없었다. 앞열과 뒷열의 승차감도 차이가 없이 안락했다.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에서 나오는 최고 출력 278마력(PS), 최대토크 60.0kgf·m의 성능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한 셈이다. 주행 중 길에서 나는 소음을 실시간 분석한 뒤 반대 음파를 발생시키는 ‘능동형 노면소음 저감 기술’과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카메라와 내비게이션 정보로 길 상태를 파악하고 서스펜션을 제어함)’도 한몫했다.

이 밖에 현대차가 최초로 적용한 다양한 기술들도 운전의 편안함을 더했다. 일단 평소 잘못된 도로로 가는 일이 많아서인지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기술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실제 도로 주행영상 위에 가상의 주행 안내선을 덧씌워 운전자가 보다 쉽게 길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통해 주행하다가 헷갈리는 구간에서 중앙의 내비게이션을 활용하니, 초행길이었지만 큰 실수 없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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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기술도 사실상 손을 놓고 가도 될 정도로 수준이 높았다. 다만 이번에 처음으로 적용됐다는 깜빡이만 켜면 알아서 차로를 바꾸는 기능은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주행 차선에서 깜빡이를 켜고 다른 차선으로 완전히 이동할 때 20초가량이 걸렸기 때문이다. 깜빡이를 켜는 동시에 운전대를 같은 방향으로 살짝 틀어주면 5초 정도면 넘어가니 보조적인 기능으로 활용하면 될 듯하다.

이를 만회하려는 듯 마지막으로 자동차에서 내릴 때 또 한번 감동을 줬다. 깜짝 놀랄 만한 연비를 통해서다. 대형 SUV이지만 이날 시승에서 12.7㎞/ℓ를 기록했다. 공인 복합 연비는 11.8㎞/ℓ다(5인승, 2WD, 19인치형 타이어 기준).

한편 제네시스는 GV80를 3.0 디젤 모델부터 출시하고, 향후 가솔린 2.5/3.5 터보 모델을 더해 총 세 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3.0 디젤 모델의 판매가격은 6580만원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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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sadend@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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