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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우한 폐렴 전파력, 메르스보다 높고 사스보다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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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환자와 분리진료 준수 등

질병관리본부, 지역사회 확산 차단 총력

확진자 접촉 의심 증상 3명 ‘최종 음성’

인천공항도 비상 검역체제 돌입

“우한 입국자 전원 개인별 확인”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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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후베이성 성도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감염증’(우한 폐렴)에 대해 ‘감염 위험이 대단히 높다’고 경고한 가운데,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감염병의 사람 간 전파력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의 중간 단계로 보고 지역사회 전파를 예방하기 위한 조처에 나섰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22일 중국 당국의 발표에 대해 “앞서 내놓은 입장에 견줘 감염증 전파 위험성이 높다는 뜻으로 읽히지만, 확진자 감염 경로 등 역학조사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 전파력이 어느 정도인지 명확하지 않다”면서도 “전문가들은 우한 폐렴 전파력이 메르스보단 높고 사스보단 낮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사스의 경우 환자가 기침·재채기를 하거나 말할 때 공기 중으로 배출되는 침 같은 작은 물방울(비말)을 통해 지역사회로 감염이 확산됐으며, 메르스는 대부분 병원 내 또는 가족 간 감염 등 밀접 접촉으로 전파됐다. 메르스는 사스보다 전파력이 약하다고 평가됐지만, 2015년 한국은 메르스 환자 1명이 다수의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슈퍼전파사건’(super-spreading event)을 겪은 바 있다. 이러한 현상은 환자 개인의 문제로 인한 것이 아니라 혼잡도가 높아 공기 순환이 안되는 환경, 환자가 배출하는 바이러스양 등 여러 요소가 맞물릴 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2015년 발생한 메르스는 병원 내 감염으로 대량 발생했다.

박혜경 질병관리본부 위기대응생물테러과장은 “메르스 사태 때에 견줘 의료기관 감염관리 수준이 나아졌다. (상황에 따라) 철저한 대비를 위해 응급의학회·지역응급의료센터와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감염병 대량 전파를 막기 위해선 공항 검역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환자는 반드시 마스크를 쓰거나 기침 예절을 지키고, 의료기관에선 호흡기 증상 환자와 일반 환자 간 분리 등 선별 진료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질병관리본부는 △호흡기 증상 환자가 응급실에 들어가기 전 국외 여행력 확인 △일반 환자와 분리 진료 △의료인 감염예방 수칙 준수 당부 등 메르스 전파 예방과 비슷한 수준의 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중국 관광객 등의 왕래가 많은 인천공항도 비상검역체제에 들어갔다. 인천공항공사는 중국 우한 항공편이 들어올 경우 전용 게이트를 설치하고 이용객을 전수조사해 개별적으로 체온을 재는 등 방역대책을 강화했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발열카메라 감시는 기본이고 검역관이 위험지역(우한) 입국객을 개별 확인하고 있다. 출국객들에게도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입국한 한 항공사 승무원은 “기내에서 지속적으로 우한 폐렴 관련 안내방송을 틀고 있고, 검역관들이 대기하면서 감염 의심자의 경우엔 먼저 내리도록 조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항 입국장과 출국장 인근 해외감염병예방홍보센터에서는 마스크와 함께 우한 폐렴 증상 안내문을 배부하고 있었다.

한편, 이날 국내에서 우한 폐렴 첫 확진자와 접촉한 44명 가운데 의심 증상을 보인 3명에 대한 검사 결과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현정 기자, 인천공항/배지현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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