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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따뜻한 겨울, 실내가전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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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에 공기청정기 인기
판매량 전년동기대비 29% 증가
전기요 등 난방가전은 잘 안팔려
사계절 활용 제품 대안으로 출시


파이낸셜뉴스

코웨이 인테리어 공기청정기(왼쪽)와 2020년형 캐리어 클라윈드 공기청정기.코웨이·캐리어에어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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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가전 업계가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기질이 나빠 겨울철 불청객인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공기청정기 판매는 늘어난 반면 난방가전 판매는 부진해서다.

22일 온라인 쇼핑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9% 늘었다. 차량용 공기청정기 역시 판매량이 8% 증가했다.

■ 미세먼지 일상화, 공기청정기 인기

맹추위가 사라지면서 대기질이 악화돼 공기청정기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겨울에도 공기청정기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가전업체들이 공기청정기 신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코웨이는 전면 커버를 패브릭 소재로 디자인한 '인테리어 공기청정기'를 최근 선보였다. 아울러 신일 'SAR-DO850', 청호나이스 'A600s', 위닉스 '타워 X', 다이슨 '퓨어 휴미디파이 쿨 크립토믹', 2020년형 캐리어 클라윈드 공기청정기 등이 잇따라 시장에 나왔다.

코웨이 관계자는 "겨울철에 삼한사미 현상이 지속되면서 공기청정기에 대해 문의하는 소비자들이 평소보다 약 2배 이상 증가하는 추세"라며 "최근 청정 능력은 물론 집안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디자인의 공기청정기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거실 뿐 아니라 각 방마다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가정이 증가하고 있다"며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인 '청호 공기청정기 A600s'는 전기세 부담을 줄여줘 공기청정기를 2대 이상 쓰는 집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 저조한 난방가전 "다양한 제품 개발"

반면 춥지 않은 날씨에 난방가전 업계는 울상이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다수의 난방가전은 전년 동기보다 판매량이 감소했다. 전기매트, 전기요의 경우 판매량이 각각 5%, 7% 줄어든 가운데 전기히터(-17%), 가스난로(-20%), 욕실난방기(-30%) 등은 판매 실적이 더 심각하다.

이에 따라 계절가전이 주력인 가전업체들은 난감한 상황이다. 지난해 여름철만 해도 폭염 일수는 13.3일로 전년도(31.4일) 대비 절반도 안 될 정도로 날씨가 덥지 않아 선풍기, 에어컨 같은 여름가전이 기대만큼의 매출을 올리지 못했다. 이 와중에 난방가전까지 판매가 저조하면 실적이 더 악화될 수 밖에 없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이상기온이 심해지는 탓에 섣불리 날씨를 예상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따라서 계절가전의 생산 규모를 전년 대비 늘리기보다는 평년 수준으로 물량을 준비하고 날씨 변화에 따라 추가 생산을 검토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계절가전이라는 품목에 치우치지 않고 생활가전, 주방가전, 환경가전 등 다양한 품목에서 고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계절가전이 사계절로 활용될 수 있도록 공기청정 기능을 겸비한 제품을 비롯해 실용성과 디자인을 겸비한 소형 가전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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