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네팔 안나푸르나에서 한국인 교사 4명 등 7명이 실종된 지 엿새째입니다.
현지 기상 악화로 수색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사고 지점에 두껍게 쌓인 눈과 얼음도 문제입니다.
사고상황본부가 있는 충남교육청 연결합니다. 이상곤 기자!
현지에서 날씨가 수시로 급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실종자 수색이 진행되고 있죠?
[기자]
실종자 수색 작업은 네팔 현지 시각으로 오전 8시부터 시작됐습니다.
수색 대원들은 눈사태가 일어난 지점에서 얼음덩어리를 손으로 들어내며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오늘 도보 수색 작업을 시작했고 생존자를 확인하기 위해 드론을 띄워 열 감지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종자들이 매몰 된 것으로 추정되는 구간은 직선거리로 250m 정도입니다.
산악인 엄홍길 대장도 금속탐지기를 들고 사고 지점 주위를 걸어 다니며 실종자 위치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추가 눈사태 우려가 있고, 사고 지점에 눈과 함께 돌과 같은 얼음 덩어리가 쌓여있어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엄 대장의 말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엄홍길 / 산악인 : 일반 눈 같으면 삽으로 뜨거나 녹는 속도도 빠르고 그런데…. 이건 덩어리 눈사태기 때문에 녹는 속도도 느리고 삽으로 떠낼 수도 없는 거고, 일일이 덩어리를 하나씩 들어서….]
[앵커]
사고 지점에 두껍게 쌓인 눈과 얼음을 해결하는 게 가장 큰 문제일 텐데요.
이를 위해 새로운 수색 방식도 추진되고 있다고요?
[기자]
수색 작업에 새로운 걸림돌은 시간이 갈수록 눈과 얼음이 녹았다가 다시 얼면서 단단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만약 그대로 다 녹기를 기다린다면 3개월에서 4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사고 현장에 물을 끌어와 쌓인 눈과 얼음을 녹이는 방식이 현지 주민에 의해 제안됐습니다.
하지만 현지 기온이 영하여서 실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어제는 실종자 매몰 추정 장소가 한 곳 더 추가됐지만, 수색대가 다른 그룹에서 실종된 네팔인으로 추정하고 있어 이곳에 한국인 교사들이 있을 가능성은 낮은 상황입니다.
[앵커]
트래킹을 하다가 구조된 교사들은 오늘 새벽 국내로 돌아왔죠?
[기자]
눈사태를 눈앞에서 목격하고 생존한 교사들이 오늘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왔습니다.
사고를 당한 교사들과 같은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들입니다.
현지 지원을 맡은 한 명만 빼고 6명이 귀국했습니다.
귀국한 교사들은 지친 모습이었고 대부분 언론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유일하게 인터뷰에 응한 교사는 밤새도록 눈이 내려 하산을 결정했고, 두 그룹으로 나눠 하산하던 중에 갑자기 눈사태가 일어났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충남교육청 교육봉사단 관계자 : 내려오는 도중에 갑자기 눈사태가 일어났고요. 선두 그룹하고 앞에 후미그룹의 앞에 있는 분들은 6m 정도, 뒤에 있는 사람들은 9m 정도 거리였다 얘기할 수 있습니다.]
오늘 귀국한 교사 중 4명은 건강상태 확인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모두 집으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지에서는 충남교육청 현장지원단이 수색 작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실종자 가족 9명도 인근 호텔에 머물며 구조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데요.
가족들은 현재 구조활동이 미흡하다며 민간구조대 투입 등 적극적인 구조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금까지 충남교육청에서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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