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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일본 땅’ 일본 정부 전시관 문 열자 우익들 ‘우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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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뚝 테러 일본인 한국어로 “독도는 일본 땅”

전시관 가이드, 절반 이상 독도 설명에 할애

일본이 남획한 강치 박제 전시하며

“한국이 독도 점령 뒤 멸종” 왜곡 주장도

서경덕 교수 “외국인·어린이 많이 의식한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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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일본 땅.”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주장하는 일본 정부 전시관인 ‘영토·주권 전시관’을 확장 이전해 일반인에게 처음으로 공개한 21일 오전 9시50분께, 무라타 하루키는 한국 취재진을 보자 웃으면서 한국어로 이렇게 말했다. 무라타는 지난 2012년 서울 독도문제연구소와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에 “다케시마(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쓴 말뚝을 붙이고 도망간 이른바 ‘말뚝 테러’ 사건을 벌였던 인물 중 한 명이다. 무라타는 “말뚝 때문에 한국에서 입국금지 조처됐다”며 ‘현토·다케시마를 지키는 모임 도쿄지부장’이라고 적힌 명함을 건넸다. 일반 관람 첫날인 이날 관람 시작은 오전 10시부터였으나 무라타를 포함한 30여명이 개관 시간 전부터 줄을 섰다. 도쿄와 수도권인 요코하마, 이바라키뿐 아니라 시코쿠인 도쿠시마에서 온 사람도 있었다.

‘영토·주권 전시관’은 2018년 도쿄 히비야공원 내 시세이회관 지하 1층에 100㎡ 넓이 정도로 처음 설치돼 독도와 함께 러시아 및 중국과 분쟁이 있는 쿠릴열도 남단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한 일본의 주장을 선전해왔다. 이번에 도라노몬 미쓰이빌딩 지상 1층에 673.17㎡ 넓이로, 약 7배 넓혀 이전했다.

이전과 비교하면 시각적 요소가 대폭 강화됐다. 독도 관련 전시관에는 독도에 서식했다는 약 2.5m 강치(바다사자) 박제가 전시됐다. 전용 태블릿피시를 이용해 강치 그림을 보면 강치가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는 증강현실(AR) 장치도 전시됐다. 과거 전시관은 패널에 일본 주장을 적어두는 2차원적인 전시였다. 또한 독도 전시관 입구에는 ‘1953년 여름부터 한국의 실력행사에 의한 불법 점거’라고 적은 대형 패널이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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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오전 시간에 몰려온 이들의 상당수는 우익단체 회원들로 보였다. 일본 우익단체인 ‘일본회의’ 회원이라는 신 하루오(70)는 “일본이 무력이 없을 때 한국이 (독도를) 점거했다”며 “한국은 사실을 사실대로 인정하라, 다케시마를 돌려달라”라고 주장했다. 40대 남성인 다나카 구니다카는 독도 문제는 “한-일 간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인들의 고정관념의 문제”라고 주장하며 “한국은 자신들이 옳고 타인은 나쁘다고 생각하는 습관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시관 관계자는 무라타가 포함된 일본인 일행 약 15명에게 단체 가이드를 했다. 전시관 관계자는 “한국 설명은 근거가 부족하다. 한국은 사료를 날조하고 있다”는 설명을 했고, 단체 관람객들은 “역시” 하면서 호응했다. 특히, 전시관 관계자는 “한국이 독도를 점령한 뒤에 강치가 멸종했다”며 독도에서 강치 멸종을 한국 탓으로 돌렸다. 하지만 강치 멸종의 주요 원인은 일본 강점기 남획이다. 독도, 쿠릴열도, 센카쿠열도 3개를 설명한 시간은 약 1시간10분이었는데 이 중 40분가량을 독도 관련 설명에 할애했다.

한국에서 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전시를 본 뒤 “과거 전시관은 시마네현에서 했던 전시를 옮겨놓은 수준이었다”며 “이전된 전시관은 캐릭터 활용이 강화됐다.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긴자 근처에 전시관이 설치된 점도 우려스럽다. 외국인과 어린이를 많이 의식한 전시”라고 지적했다.

도쿄/글·사진 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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