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의 카오디오 따라잡기] 달리는 렉시콘 오디오 시스템, GV80

GV80에 하만 최고급 오디오 브랜드 ‘렉시콘’이 탑재돼 듣는 즐거음을 배가시켜 준다. 이상훈 기자 party@sportsseou.com

[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많은 사람들이 차량으로 출퇴근을 한다. 원하든 원치 않든 출퇴근을 하며 하루에 한두 시간 이상을 차 안에서 보내는 이들이 상당히 많다. 현실적으로, 퇴근해서 집에 오면 오후 8시 남짓. 저녁식사를 하고 TV를 보는 아이들을 위해 오디오 취미를 잠시 내려놓아야 한다. 그러다 좀 더 늦은 시간이 되면, 잠든 아이를 깨울까, 혹여 아랫집에서 항의하지 않을까 염려하다 음악을 들으려던 계획을 접고야 만다. 아이러니하게도 오디오를 좋아하는 사람들 상당수가 집 안에서 음악을 온전히 즐기지 못한다.

매일매일 출퇴근하는 시간이 GV80 소유주에게는 온전히 오디오 청음시간이 될 수 있다. 제공 | 현대차

하지만 차 안에서라면, 달리는 출퇴근길에서라면 어떨까? 볼륨을 한껏 높여도 좋다. 음악을 듣기 위해 눈치 볼 필요가 없는 공간이니…. 하물며 차 안의 오디오 시스템이 가정용 하이엔드 오디오 수준이라면 출퇴근길조차 설레이고 두근거리는 시간이 될 것이다.

제네시스 GV80을 두고 ‘역동적인 우아함을 간직한 SUV’, ‘제네시스 최초의 럭셔리 SUV’라고들 말한다. 물론 주행성능부터 디자인, 마감 등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만든 부분이 없다. 심지어 기어 조작 다이얼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다이얼조차 고급스럼고 섬세하다. 볼륨을 올리기 위해 돌리는 다이얼의 투명함, 미끄러지지 않도록 거칠게 처리한 표면의 감촉, 그리고 너무 강하거나 약하지 않게 느껴지는 다이얼의 회전감 하나 하나가 고급지다.

롤스로이스 팬텀에 적용된 렉시콘 스피커. 제공 | 하만인터내셔널

제네시스 GV80에는 오디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관심을 가질 만한 카오디오 시스템이 장착됐다. 하만 산하 브랜드 중에서도 최상급 브랜드인 렉시콘(Lexicon) 오디오 시스템이 설치된 것이다. 렉시콘은 48년의 역사를 지녔고, 프로페셔널 오디오와 컨슈머 오디오 양 부문에서 하이엔드 장비로 인정받고 있는 브랜드다. 다른 여러 브랜드들도 저마다 최고라고 말하지만 렉시콘은 하만의 수많은 브랜드들 중에서도 마크레빈슨과 쌍벽을 이루는 고급 오디오 시스템이다.

렉시콘은 6억원대에 달하는 롤스로이스 팬텀에 처음으로 카오디오 시스템을 적용했다. 국내에서는 제네시스 G90, G80, G70과 기아의 스팅어, K9에 장착되기도 했다.

제네시스 GV80에 적용된 렉시콘 사운드 시스템. 제공 | 하만인터내셔널

GV80 역시 프리미엄 SUV에 걸맞게 렉시콘이 장착됐다. 차량 내부에는 총 18개의 렉시콘 스피커 유닛이 고르게 배치돼 사운드의 입체감을 만들어 준다. 단순히 스피커 유닛 수가 많은 것에 그치지 않고, 렉시콘 독자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인 ‘퀀텀로직 서라운드’(QuantumLogic Surround, QLS)를 통해 전후좌우 소리의 방향을 세밀하게 분리해 들려주고, 악기와 보컬의 위치별 사운드의 거리감을 살려준다.

렉시콘은 세 가지 청취모드를 제공한다. ‘레퍼런스 모드’, ‘관객모드’, ‘무대모드’가 그것이다. 관객 모드를 통해 들으면 음악이 눈 앞에서 펼쳐지는 듯한 콘서트홀 객석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무대 모드는 마치 무대 위에서 밴드 또는 오케스트라의 일원인 듯한 서라운드 경험을 만끽할 수 있다.

제네시스 GV80에 적용된 능동형 노면소음 저감기술. 제공 | 하만인터내셔널

렉시콘의 화룡점정은 하만이 현대자동차와 협업해 완성한 능동형 노면소음 저감기술(RANC: Road-noise Active Noise Control)이다. 노면에 의해 발생된 타이어의 진동이 서스펜션과 보디를 통해 GV80 실내로 유입될 때 4개의 가속도계와 실내에 장착된 8개의 마이크를 통해 이를 분석하고, 반대 위상의 제어음을 생성해 스피커로 출력한다. 요즘 유행하는 헤드폰의 노이즈 저감기술과 같다고 보면 된다. 고속 주행 시 커지는 노면소음을 크게 줄여줘 음악에 몰입할 수 있게 해 주는 점은 렉시콘과 결합돼 한층 더 큰 만족감을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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