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8 (화)

남산예술센터, 5·18 다룬 연극 2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는 2020년, 시대의 아픔을 기억하는 두 편의 연극이 연이어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오른다.

배요섭 연출의 '휴먼 푸가'와 폴란드 연출가 마르친 비에슈호프스키의 'The boy is coming(소년이 온다)'이다. 남산예술센터는 21일 '2020 시즌 프로그램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대의 아픔에 대한 고민과 그 치유'라는 올해 시즌 프로그램 주제하에 두 작품을 비롯해 5편의 연극을 공연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초연해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주관 '올해의 연극 베스트 3'에 선정되는 등 호평받은 '휴먼 푸가'는 같은 주제의 'The boy…'와 짝을 이뤄 다시 관객을 찾는다. 모두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가 원작으로, 역사 속에서 상처받았으나 아직 치유되지 못한 이들을 조명했다.

'휴먼 푸가'는 1980년 5월, 계엄군에 맞서 싸운 이들과 남겨진 이들의 고통을 그렸다. 'The boy…'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연극 중 최초로 유럽 무대에 오른 작품이다. 마르친 비에슈호프스키 연출이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초연했다. 1부는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장별로 구성했고 2부는 폴란드의 현실을 반영한 두 가족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휴먼 푸가'는 5월 13~24일, 'The boy…'는 5월 29~31일 공연한다. 특히 '휴먼 푸가'는 5·18 40주년을 기념해 5월 29~31일 광주빛고을시민문화관, 11월 14~16일 폴란드 크라쿠프 스타리 국립극장에서도 상연한다.

이 밖에 30대 젊은 창작자들 작품도 관객을 찾는다. 이준우 연출의 '왕서개 이야기'(4월 15~26일)는 만주에서 일본군들에 의해 아내와 자식을 잃은 중국인 왕서개가 복수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1930년대부터 1950년대에 이르는 세계사적 아픔을 다뤘다. 김지나 연출의 '아카시아와, 아카시아를 삼키는 것'(6월 24일~7월 5일)은 1980년대부터 있었던 시대적 사건을 중심으로 개인이 겪은 불편함과 고통의 시간들, 이념과 신념의 충돌 등을 탐구했다. 임성현 연출의 '남산예술센터 대부흥성회'(9월 2~13일)는 기독교 예배를 퍼포먼스화해 극장으로 가져왔다. 한국 사회의 '퀴어'(성소수자)에 대한 불안과 혐오, 기독교의 위기와 분열을 한곳에 담아내려 했다.

2020년 시즌 프로그램에 관한 더 자세한 사항은 남산예술센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정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