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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신격호 별세]롯데호텔·월드 건축가 "50년 지기 고인은 슈퍼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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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노 쇼 SOA 회장, 고인과 소공동 롯데호텔 개발

금전적인 이득보다는 세계 제일, 세계 최초 강조

복합개발의 결정판 롯데월드, 신격호 제일의 전성기

신동주·신동빈, 부친의 훌륭한 DNA 이어받아

이데일리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쇼 오쿠노 오쿠노연구소 회장이 21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고인의 업적 등에 대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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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롯데그룹 창업주는 슈퍼맨이다”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고인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개발을 시작으로 50여년 간 인연을 이어온 오쿠노 쇼(81) SOA(Sho Okuno Architect&Associates)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오쿠노 회장은 소공동 롯데호텔 개발을 위해 서울을 찾았을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김포공항에서 서울까지 오는 길에 택시를 탔는데, 택시 바닥에 구멍이 났을 정도로 한국 상황은 열악했다”면서 “그럼에도 신 명예회장은 소공동 호텔을 1000실 규모로 짓겠다고 했다. 당시로서는 상상도 못할 규모였다”고 설명했다.

신 명예회장은 세계 제일, 세계 최초를 추구하는 특별한 기업가였다는 것이 오쿠노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고인이 금전적인 걱정을 하지 말고 세계가 놀랄만한 결과물을 요구해왔다고 전했다.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도전의 결과물로서 탄생한 것이 바로 잠실 롯데월드다.

오쿠노 회장은 “지금이야 롯데월드는 평범한 놀이공원이겠지만 당시로서는 놀이공원, 호텔, 백화점을 아우르는 종합 복합공간을 개발한 파격적이 시도”였다며 “당시에는 롯데월드 건립을 모두 반대했지만 지금은 롯데를 상징하는 심볼이 돼 세계 진출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 명예회장은 뉴욕과 도쿄에 롯데월드를 건립하지 못한 것을 항상 아쉬워했다”고도 전했다.

이데일리

1995년 故 신격호(가운데) 롯데그룹 명예회장과 오쿠노 쇼(왼쪽 세번째) SOA 회장이 롯데월드타워 건설 회의 중인 모습. (사진=롯데)


그는 부친이자 선각자를 잃은 신동주 전(前)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도 잊지 않았다. 오쿠노 회장은 “신 명예회장과 인연이 50년이 넘다보니 장남, 차남과도 일할 기회가 많았다”면서 “아버지의 훌륭한 DNA가 그대로 이어졌기 때문에 모두 훌륭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쿠노 쇼 회장은 일본 건축 연구소 SOA를 운영하고 있으며 소공동 롯데호텔를 비롯해 잠실 롯데월드, 잠실롯데월드타워 등 국내외 40개 프로젝트 콘셉트를 디자인 한 건축 설계사다. 현재 신 명예회장과의 50년 간의 일화를 담은 책을 출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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