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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문희상 '세습 논란' 민주당 내 첫 공개비판…김해영 "납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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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정치 권력 대물림에 대해 국민 동의하지 않는 편"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문희상 국회의장이 자신의 지역구를 아들에게 물려줘 '세습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20일 "국민 정서상 납득하기 어렵다"고 작심 비판을 했다.

청년미래연석회의 의장을 맡고있는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청년기구의 의장으로서 부모가 현재 국회의원으로 있는 지역에서 그 다음 임기에 바로 그 자녀가 같은 정당의 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건 국민 정서상 납득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직격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6번 당선된 지역구인 경기 의정부갑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한 문석균 당 경기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문석균 씨는 지난 11일 자신의 저서 <그 집 아들> 북 콘서트를 열고 "선출직에 세습 프레임을 덧씌우는 건 공당과 의정부 시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세습 논란'을 반박했으나, 아버지의 지역구 조직도 물려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문씨는 경쟁자에 비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어 경선의 기회를 갖는 것만으로도 특혜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를 비판한 바 있다. 그는 "100m 달리기에 비유하자면 문 의장 아들은 남들 원점에서 출발할 때 아빠찬스로 99m 지점에서 출발하는 격"이라며 "겨우 1m 달려놓고는 공천 받으면 아마 숨을 헐떡헐떡거리며 '아빠의 길을 달렸지만 아빠찬스는 쓰지 않았다, 이 모두가 지역구민의 선택이요, 내가 기울인 노력의 덕'이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의 공천은 대한민국이 근대 시민사회에서 봉건적 세습사회로 퇴행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김 최고위원은 "부모가 지역위원장으로 있는 지역에서 그 자녀가 지역위원회의 주요 직책을 맡아왔다면, 실질적으로 당내 다른 인물이 경쟁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우리의 경우 일본과 달리 정치 권력의 대물림에 대해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는 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문 씨의 공천을 두고 여론의 눈치를 살피는 중이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7일 문 의장의 지역구 경기 의정부갑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확정했다. 전략 지역은 원칙적으로 경선이 치뤄지지 않는 지역구이지만,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이 "전략공천 지역 가운데 일부를 다시 경쟁지역으로 돌릴지는 앞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문 씨의 공천에 불씨를 남겨놓았다.

기자 : 박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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