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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삼성 이인용 사장 컴백…준법경영 지원조직 신설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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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용 고문 2년여 만에 CR담당 사장 복귀

준법감시 사내위원 겸해 대외업무 투명성 강화

2월초 준법경영위 출범전 지원조직 구성

‘준법경영’ 삼성 기업문화 정착 의지 강조

헤럴드경제

이인용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헤럴드경제 천예선 기자] 삼성이 20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면서 이어질 후속 조직개편에서 준법감시 지원 조직을 신설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에서 재판부가 삼성내 준법감시위원회 설치와 컴플라이언스(준법경영) 조직 강화를 주문한 이후 진정성 확인차원에서 전문 심리위원단을 구성한다고 밝힌 만큼 이를 뒷받침할 조직 신설과 확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 계열사별로 준법감시 조직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장단 인사에서 이인용 사회공헌업무총괄 고문을 CR(Corporate Relations)담당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 고문은 지난 2017년 11월부터 사회공헌업무를 총괄한지 2년 여만에 사장으로 복귀한 셈이다. 이 사장은 삼성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과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을 역임한 언론 홍보 전문가로 폭넓은 네트워크와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바탕으로 CR담당으로서 대내외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장은 또 준법감시위원회 사내 위원으로도 활동한다. 삼성 내부 준법감시위원을 CR 담당 사장에 임명한 것은 앞으로 삼성전자의 대외업무를 투명하고 깨끗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이 1월 인사를 단행한 배경에는 다음달 초 김지형 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전 대법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준법감시위원회가 출범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준법감시위원회를 지원하는 사무국 신설 등 조직 구성·확대가 늦어도 2월 전에는 이뤄져야 차질없이 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통상 삼성의 조직개편은 사장단 및 임원 인사 이후 일주일 정도가 걸렸지만 이번에는 설 연휴가 있어 빨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조직개편에서 준법경영 관련 조직을 정비하게 되면 향후 삼성이 준법경영을 기업 문화로 정착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고등법원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은 지난 17일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공판에서 3명으로 이뤄진 전문심리위원단을 꾸리기로 했다. 재판부는 전무심리위원단 3명 가운데 1명을 강일원 전 헌법재판관으로 제시하면서 이달 말까지는 변호인과 검찰이 1명씩 추천해달라고 주문했다.

재판부는 “삼성이 준법감시위를 운영하겠다고 했지만 그러한 제도가 효과적으로 운영되도록 하는게 중요하다”며 “국민 중에는 (준법경영을 하겠다는) 삼성의 약속에 의구심을 품는 사람도 있으므로 전문심리위원단이 엄격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결심이나 선고 등 파기환송심이 마무리되는 시점은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일각에서는 2월 중 선고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재판부가 전문심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출범시킨 후 일정기간 삼성의 준법경영 행보를 지켜보겠다는 의지를 밝힘에 따라 삼성의 사법리스크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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