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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北 '여자 빨치산' 황순희 장례식, 국장으로 진행… 김정은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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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사망한 북한 '혁명 1세대' 황순희의 장례식이 평양에서 국장으로 열렸다. 다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며 조선혁명박물관 관장인 항일혁명투사 황순희 동지의 장의식이 19일 평양에서 국장으로 진행되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

황순희 장례식 모습./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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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희는 지난 17일 10시 20분 급성폐렴으로 인한 호흡부전으로 사망했다. 장례식에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해 당·정·군 고위간부 70명으로 구성된 국가장의위원회 위원들과 유가족이 참석했다. 그러나 지난 17일 평양시 보통강구역 서장회관에 마련된 빈소를 조문한 김정은은 참석하지 않았다.

올해 100세인 황순희는 과거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모인 김정숙 등과 함께 동북항일연군에서 활동한 '여자 빨치산 혈통'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6·25 전쟁 당시 서울에 처음 입성한 류경수 전 105탱크사단장의 아내로, 이들 부부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숙의 주선으로 결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인맥과 빨치산 출신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김정은은 지난 2017년 조선혁명박물관 시찰 때 휠체어에 탄 황순희를 끌어안는 등 예우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최 제1부위원장은 이날 영결식 애도사를 통해 "절세위인들의 사랑과 보살피심 속에 혁명가로서, 여성으로서 값높은 삶을 누려온 한생이였으며, 수령의 사상과 권위, 영도를 백방으로 옹호하고 충직하게 받들어온 견결한 전위투사의 한생이였다"고 추모했다.

그러면서 "그가 당과 혁명, 조국과 인민 앞에 세운 공적은 길이 남아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인의 유해는 남편 류경수의 묘에 합장됐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노동당 중앙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등 명의로 화환이 진정됐다.

[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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