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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별세]韓관광시대도 활짝…30년 숙원 123층 ‘롯데타워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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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롯데월드 개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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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외국 관광객들에게 언제까지나 고궁만 보여 줄 수는 없지 않습니까. 세계 최고의 그 무엇이 있어야 외국 사람들이 즐기러 올 것 아닙니까. 세계 최고의 건물이란 것 자체가 자동적으로 좋은 광고 선전이 되지요. 무역센터도 될 수 있고 위락시설도 될 수 있는 그런 건물을 지어야 합니다.”

껌을 팔기 시작한 지 70년 만에 한국 재계 5위, 100조 기업을 일궈낸 '신화'의 주인공 신격호(辛格浩) 롯데 명예회장은 제과·관광·유통·면세업 등을 세계적 반열에 올려놓은 명실상부 ‘현대 한국 최고 경영자’ 가운데 한 명이다.

신 명예회장과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 국내 굴지의 대기업을 일궜던 이병철 삼성 회장, 정주영 현대 회장, 구인회 LG 회장 등은 이미 오래 전에 고인이 됐지만, 그는 ‘창업 1세대 경영인’ 중에서는 유일하게 생존해있던 인물이었다.

◇“기필코 관광입국 이뤄내야” … 韓관광시대 열어

그는 식품 외 관광과 유통을 고국에 꼭 필요한 ‘기반사업’으로 주목하고 과감한 투자에 나섰다. 기회 있을 때마다 “부존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는 기필코 관광입국을 이뤄내야 한다는 게 나의 신념”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마천루!’ 1973년 당시 동양 최대의 초특급 호텔로 장장 6년간의 공사 끝에 문을 연 롯데호텔에 붙여진 찬사였다. 지하 3층, 지상 38층의 고층 빌딩으로 1천여 객실의 규모였다.

호텔 사업 구상은 신 총괄회장과 롯데그룹에 있어 대단한 모험이었다. 당시에는 산업기반이 취약한데다 국내에 외국손님을 불러올 국제 수준의 관광 상품도 개발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관광업 자체의 민간투자가 저조한데다 산업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려 거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부존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는 기필코 관광입국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 신 총괄회장의 생각이었고, 모국투자의 방향은 개인사업의 확대 차원이 아니라 기업보국의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었다. 이에 따라 신 총괄회장은 투자 회수율이 낮고, 막대한 자본이 투입돼야 하는 어려움을 무릅쓰고 관광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롯데호텔의 역사는 국내 경제 발전과 관광사업의 역사와 함께 한다. 현재 국내 10곳, 해외 6곳에서 호텔을 운영 중인 글로벌 체인 호텔로 성장했다.

신 총괄회장은 관광객 유치 방안의 일환으로 면세점 사업도 구상했다. 호텔 영업을 위해서는 관광객을 유치할만한 강점이 있어야 하는데, 면세점이 그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견한 것이다. 당시 일본은 고도 경제성장의 영향으로 소비가 증대되고 있었으나 일본 시내에는 토산품점과 같은 면세점만 있을 뿐 해외명품을 구비한 면세점은 없었다.

30년 세월 동안 한국 면세점 시장을 이끌고 있는 롯데면세점은 1992년 외화 획득 2억불 관광진흥탑 수상을 시작으로 2002년 외화 획득 5억불 관광진흥탑 수상, 2007년 대한민국서비스만족 대상, 2009년 제36회 관광의 날 철탑산업훈장 등 국내외에서 여러 차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984년 신 총괄회장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어드벤쳐 사업을 지시한다. 그때만 하더라도 일부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허허벌판이었던 잠실벌에 대형 호텔과 백화점, 놀이시설을 짓는 것이 과연 사업성이 있겠느냐는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롯데월드어드벤쳐 사업은 성공했다. 1989년 문을 연 롯데월드는 현재 세계 최대규모의 실내 테마파크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다.

◇123층 韓랜드마크 롯데월드타워 ‘30년 숙원’ 이뤄

2017년 초에는 숙원사업이었던 롯데월드타워도 개장했다. 국내 최고층(123층) 건물이다. 롯데월드타워 프로젝트는 신 명예회장이 1987년 “잠실에 초고층 빌딩을 짓겠다”며 대지를 매입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오랫동안 우여곡절을 겪으며 무려 30년 만에 신 명예회장의 꿈이 이뤄졌다. 신 명예회장은 2017년 5월 롯데월드타워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롯데타워를 찾아 103층 공사 현장을 둘러본 뒤 현황을 보고 받았다.

롯데월드타워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555m, 123층 건물이다. 세계에서는 다섯 번째로 높다. 2017년 문을 연 롯데월드타워에는 “한국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는 신 명예회장의 꿈이 담겨 있다.

오랜 꿈을 현실로 옮기는 것은 쉽지 않았다. 신 명예회장이 부지를 사고 초고층 빌딩 건설을 결심했을 때 주위의 반대가 심했다. 초고층 건물을 짓는 사업은 천문학적 규모의 돈이 들어가는 반면 단기간에 수익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룹 내 누구도 “세계 최고의 그 무엇이 있어야 외국 관광객을 한국으로 유치할 수 있다”는 신 명예회장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

아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도 갈등을 빚었다. 롯데월드타워 구상 당시 신 회장이 “저층에 상가를 넣고 상층부는 주거 시설인 주상복합 빌딩으로 짓자”고 주장했다. 하지만 신 명예회장은 쇼핑몰과 호텔, 전망대 등을 타워에 넣겠다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그 결과 롯데월드타워는 쇼핑몰과 6성급 고급 호텔인 시그니엘 서울, 오피스텔 시그니엘 레지던스, 전망대 서울스카이를 비롯해 문화 복합시설 포디움 등으로 채우게 됐다. 바로 옆 롯데월드몰과 에비뉴엘에는 면세점과 갤러리, 콘서트홀, 복합 쇼핑몰을 넣었다.

빌딩 디자인도 쉽지 않았다. 1987년 첫 구상 이후 30여 년 동안 지금까지 건물 도면은 총 17번 바뀌었다.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된 건 2010년에 들어서였다. 공사를 착수하면서 주변 잠실 일대에 교통 체증이 심해질 것이란 우려도 있었다. 롯데는 롯데월드타워를 짓기 전 100억원을 투입해 잠실역 확장 개선 공사를 했다. 2016년 말에는 1255억원을 들여 지하 잠실광역환승센터를 개통했다.

우여곡절 끝에 무려 30년 만에 문을 연 롯데월드타워는 지금까지 1만5000명을 상시 고용하는 효과를 냄과 동시에 연간 4조3000억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이지영 기자 dw0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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