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3 (월)

정상 70명 다보스서 `新자본주의` 논의…美·이란, 교전후 첫 대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세계경제포럼 50주년 ◆

매일경제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빌 게이츠 게이츠&멀린다 재단 공동 회장, 사티아 나델라 MS CEO, 버지니아 로메티 IBM CEO. [매경 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화합하고 지속 가능한 세계를 위한 이해관계자들(Stakeholders for a Cohesive and Sustainable World)'을 주제로 오는 21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스위스 스키휴양지 다보스에서 열리는 올해 세계경제포럼(WEF·일명 다보스포럼)이 개막식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 세계 국가 정상, 국제기구 수장,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석학 등 3000여 명이 집결해 미·중 무역전쟁, 이란 사태 등 굵직한 글로벌 어젠다에 대해 해법을 모색하고 올해 화두를 던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올해 참가하는 국가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만 70여 명에 달한다.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단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포럼에서 미국 제일주의(America First)를 외치고 미국 이익을 역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은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고문,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유진 스칼리아 노동장관, 일레인 차오 교통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백악관 핵심 참모와 주요 각료를 대거 대동하고 다보스에 입성한다. 사실상 다보스에서 각료회의를 개최하는 셈이다.

특히 트럼프 정부 대표가 이란 정부 대표로 다보스포럼에 참가하는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부 장관과 회동해 최근 이란 사태와 관련해 극적인 반전을 이뤄낼지도 관심을 모은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對) 이란 반격 수단으로 무력이 아닌 경제 제재를 추진함으로써 시장을 안도시킨 데 이어 회담 외교를 통해 이란 측에서 실질적 양보를 얻어낸다면 올해 말 미국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참석한 데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지난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개막 직전 전격 취소한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포럼에서 반(反) 트럼프 진영의 공격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다보스포럼이 보호주의 배격, 다자주의 등 기치를 내세우고 이를 지지하는 연사들을 대거 초청했기 때문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 대다수 다보스포럼 참석 정상들은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와 분열적인 행보에 대해 특별강연 등을 통해 명백한 반대 의견을 표명할 계획이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다보스포럼 역시 올해 50주년을 맞아 기존 자본주의가 4차 산업혁명이 벌어지고 있는 현 시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작동 불능 상태에 빠졌다고 진단하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Stakeholder Capitalism)'를 키워드로 내세웠다. 자본주의가 전통적으로 주주 이익이나 기업 이익을 기반으로 했지만 지금과 같은 초연결 시대엔 이해관계자들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기 때문에 모든 이해관계자들을 아우르는 자본주의가 필요하다는 요지다. 이 때문에 올해 다보스포럼 주제가 '화합하고 지속 가능한 세계를 위한 이해관계자들'로 정해졌다.

다보스포럼 관계자는 "이제는 한 개인이나 조직이 복잡다단한 정치·경제·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없게 됐다"며 "올해 다보스포럼은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더 효과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해서 집단적으로 미래를 밝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보스포럼은 올해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관련 세션을 지배구조, 투자, 환경 등 다양한 관점으로 10개 가까이 마련했다.

아울러 올해 다보스포럼에서는 4차 산업혁명으로 국가 간 기술 냉전이 격화함에 따라 기술 군비경쟁, 기술 격차 해법 등 관련 세션도 새롭게 선보인다. 미·중 무역 분쟁, 보호무역주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유럽 등 국가 이기주의가 빚어낸 경제적 갈등에 대한 해법도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북한 비핵화를 둘러싼 지정학 문제도 지배구조의 핵심 이슈인 만큼 빠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다보스포럼은 환경, 경제, 사회, 산업, 기술, 지정학 등 6개 트랙 아래 350여 개 세션이 열린다.

[윤원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