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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美 "이란과 논의 용의"…4개 대사관 공격계획 증거는 "못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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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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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12일(현지시간) 이란에 '최대압박' 제재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이란과 전제조건 없이 '새로운 길'을 논의할 용의가 있다며 협상을 촉구했습니다.

또 미국은 이란의 '임박한 위협'을 거듭 주장하면서 첩보가 있었다고 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4개 미 대사관에 대한 공격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에 대해서는 보지 못했다는 발언이 나왔습니다.

AP와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이날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란이 보다 정상적인 국가가 되는 일련의 조치들, 앞으로 나아갈 새로운 방법에 관해 전제조건 없이 앉아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란의) 더 이상의 공격은 예상하지 않는다"며 이란의 추가 보복은 없을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이란의 반정부 시위를 언급, "이란 국민이 일어나서 그들의 권리와 더 나은 정부, 다른 정권을 향한 열망을 주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이란 내부 갈등도 부각했습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폭스뉴스 방송의 '폭스뉴스 선데이' 인터뷰에서 "최대압박 작전은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란은 질식당하고 있고 (협상) 테이블로 나오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이란의 반정부 시위는 이란 정부가 경제 제재로 인해 직면한 압박을 가중한다며 "그들이 협상하게 만드는 것은 경제에 대한 압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ABC 방송의 '디스 위크' 인터뷰에서도 이란 정권을 겨냥해 "최대압박으로 비틀거리는 정권"이라며 "그들은 이 상황에서 무능함으로 비틀거리고 있으며 이란 국민은 이제 그것에 질렸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그는 이란 정권 교체는 미국의 정책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AP는 미국의 압박과 관련, "이란의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로 트럼프 행정부에 새로운 압박의 길이 열렸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에스퍼 장관은 미국이 이란 군부 실세 제거의 명분으로 내건 '임박한 위협'과 관련, 이란이 미 대사관 4곳 공격을 계획했다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과 견해가 같다면서도 구체적인 증거를 본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CBS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말한 것은 그것이 아마도 대사관에 대한 추가적인 공격일 수도 있다고 믿었다는 것"이라며 "나는 그런 견해(view)를 공유했다. 나는 다른 국가안보 팀원들이 그 견해를 공유했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진행자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위협이라기보다 평가처럼 들린다고 하자 에스퍼는 "대통령은 실체가 있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구체적인 증거를 인용하지 않았다"며 "그가 말한 것은 아마도 그럴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또 구체적 증거와 관련, '하나도 없었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이 이어지자 "4개 대사관과 관련해서는 하나도 못 봤다(I didn't see one)"며 "내가 말하는 것은 아마도 그들이 우리 대사관을 노릴 것이라는 대통령의 견해를 공유한다는 것"이라고 거듭 말했습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NBC '밋 더 프레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정교한 첩보를 갖고 있었다"며 이는 이란이 중동 전역의 미 시설을 살펴보고 있었고 외교관뿐만 아니라 미군에도 사상자를 내려는 것이었다며 "위협이 임박했었다. 나는 그 첩보를 봤다"고 했습니다.

AFP는 "에스퍼와 오브라이언은 중동지역 미군과 외교관에 대해 솔레이마니가 임박한 공격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고 주장하도록 행정부를 이끈 첩보를 옹호했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트럼프의 주장을 확인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이란 고위 장성을 살해한 공습을 방어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서 이란을 향해 "시위대를 죽이지 말라"며 "미국이 지켜보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이기성 기자(keats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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