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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美·이란 사이 우체부 역할 ‘스위스’… 대사관에 특수 팩스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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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이란주재 스위스 대사관 트위터


미국이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사살한지 몇시간 뒤 트럼프 행정부는 ‘(전쟁으로) 확대하지 마라’는 메시지를 우회경로로 이란측에 전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각) 미국측 관료를 인용, 트럼프 행정부의 메시지를 담은 암호화된 팩스는 이란주재 스위스 대사관을 통해 전송됐다고 전했다. 스위스 대사관은 미국과 이란 사이에 몇 안되는 비밀 통신수단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한 고위관료는 "우리는 이란과 많이 소통하지는 않지만 스위스가 메시지를 전달하고 착오를 피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란의 유엔주재 대변인은 양측의 대화에 대해 언급을 피했지만 "우리는 (스위스가) 필요한 경우 의사소통을 하는 효과적인 채널을 제공하는 노력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헤란에 있는 스위스 대사관의 외교적 중재자 역할은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시절부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까지 7번의 미국 대통령을 거치는 동안 지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스위스 대사관의 암호화된 특수 팩스 기기는 스위스 정부가 운영하는 통신망을 통해 운영되고 있으며, 스위스 외교부와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스위스 대사관을 연결하고 있다.

WSJ는 미국주재 스위스 대사가 이란 관련 정보를 원하는 미 국무부, 국방부와의 비밀 회동을 위해 워싱턴DC를 방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설성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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