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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美, 대이란 제재 공식 발표…철강·금속 수출 막아 돈줄 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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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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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0일(현지시간) 이란의 이라크 내 미군기지 2곳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철강 금속 산업 등 이란의 돈줄을 죄기 위한 대이란 추가 제재를 단행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란 당국자ㆍ회사 등의 블랙리스트 등재 등을 포함한 제재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각 부처로 하여금 새로운 제재 정책을 실행하도록 하는 행정 명령을 내렸으며, 재무부의 경우 이란에서 운영되고 있는 건설ㆍ제조업ㆍ섬유ㆍ광산업 부문 기업ㆍ개인 등은 물론 이를 지원하는 누구라도 블랙리스트에 올려 미국 기업ㆍ금융ㆍ정부 기관 등과의 거래를 전면 금지할 수 있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이번 제재 조치는 이란 경제에 중요한 타격을 줄 것이다. 외국 금융기관에 대한 강력한 제3자 제재(세컨더리)가 포함돼 있다"며 "경제 제재는 이란 정권이 그들의 행동을 바꿀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재무부는 이란의 13개 대형 철강 제조업체, 구리 및 알루미늄 생산자를 블랙리스트에 올리기로 했으며, 알리 샴커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등 8명의 이란 당국자도 제재 대상 등이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이란 총리실 및 혁명수비대 고위 당국자들이 명단에 올랐다"면서 "이들은 특히 이라크 내 미군 기지 2곳에 대한 공격에 관여돼 있다. 우리는 이란의 안보 기구의 심장부를 타격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 재무부는 또 이란의 금속ㆍ강철 제조업체 17곳, 이란에서 생산된 금속ㆍ강철 제품을 구매해 온 중국(세이셸 제도)소재 기업 3곳 등을 제재 명단에 포함시켰다.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대이란특별대표는 기자들에게 "이란 정권의 대외 정책의 돈줄은 물론 이란 경제의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던 수출 부문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이 지난 3일 이란군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를 제거하자 이란은 이에 반발해 지난 7일 이라크 내 미군 기지 2곳을 미사일로 공격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8일 군사작전 대신 '살인적 제재' 등 경제 제재로 응수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양국 간 무력충돌 우려까지 감돌았지만 이란이 미국인 피해를 키우지 않기 위해 공격 수위를 조절했다는 분석과 함께 실제로 미국인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은 점이 미국의 비군사적 대응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과 이란은 2018년 5월 트럼프 대통령이 2015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서명한 핵협정(JCPOAㆍ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탈퇴하며 대이란 제재를 부활한 이후 줄곧 긴장 관계를 이어왔다.


한편 미국은 이란 테헤란 외곽에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추락한 사건과 관련한 조사 행위에 대해선 제재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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