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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우크라이나기 격추설…미국 “완전 협력하라” 이란 “블랙박스 못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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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정부 “모든 가능성 조사”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지속하는 가운데 이란에서 발생한 우크라이나국제항공(UIA) 여객기 추락 사고가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 이란이 사고기 제조사인 미국 보잉 측에 블랙박스 제공을 거부하자 미국 정부가 개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은 이미 사고 현장에서 여객기 블랙박스 2개를 모두 회수해 분석 중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미국은 이 사건을 면밀히 추적할 것이며 우크라이나에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추락 원인에 대한 어떠한 조사에도 완전한 협력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란이 거부할 경우 미국의 조사 참여는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 내에서 제조한 비행기라 해도 사고가 발생한 국가에서 사고 원인 조사를 관장한다는 국제법을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8일 오전 이란에서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로 가기 위해 출발한 이 여객기는 테헤란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 탑승자 176명 전원이 숨졌다. 탑승자는 이란인 82명, 캐나다인 63명, 우크라이나인 11명(승무원 9명 포함), 스웨덴인 10명, 아프가니스탄인 4명, 독일인 3명, 영국인 3명 등이다.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기지 두 곳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불과 몇 시간 뒤 사고가 발생하자 이란 미사일에 피격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모든 가능성을 조사해야 한다”고 적어 격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성명에서 “캐나다 정부는 사고 원인을 완벽하게 규명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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