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트럼프 담화뒤 미사일…이란의 공격은 끝났을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트럼프·펜스, 확전 피하려는 메시지…합참의장·국방장관 "다른 공격 가능성도 있어"]

머니투데이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이 8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군사보복을 자제하면서 양국 간 무력충돌 위험은 일단 줄었다. 다만 미군 고위 장성이 전날 이란 공격에 ‘살상’ 의도가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미국의 반격과 이란의 추가 공격 가능성은 남아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미국은 어떤 일에도 대비하고 있다”면서도 “우린 군사력을 사용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이 물러서는 것 같다”고도 했다. 전날엔 트위터에 "모든 게 괜찮다. 우리는 가장 강한 군사력을 갖췄다"고 썼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도 미국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믿을만한 정보에 따르면 이란은 관련 민병대 등에 미군이나 민간인을 표적 삼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메시지가 널리 확산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이에 발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마지드 타흐트 라반치 유엔주재 이란 대사는 안토니오 구테헤스 사무총장과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서한을 보내 “이란은 사태 악화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이란은 유엔 헌장 원칙을 지키고, 국제 평화와 안전 유지에 노력하겠다"면서 미국과의 긴장 완화에 적극적으로 임할 뜻을 드러냈다.

라반치 대사는 또 전날 공격에 대해서는 "인명 혹은 재산을 겨냥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머니투데이

8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군중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로이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반면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대통령과 CNN 등 외신의 분석과는 다른 견해를 드러냈다. 밀리 합참의장은 이날 이란의 공격이 끝났다고 보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나는 그렇게 말하기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도 “이란과 연계된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 등이 이란이 지시하지 않은 공격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밀리 의장은 개인적인 주장임을 전제로 “전날 이란의 공격엔 미군을 죽이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본다”며 “내가 보기엔 그들은 미군 장비와 항공기를 파괴하고 인명 피해를 의도했다고 믿는다”고도 말했다. 사상자가 없는 이유에 대해선 “우리의 방어 기술 덕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피해에 대한 정확한 분석은 정보분석 전문가들 손에 달렸고, 그들이 현재 들여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밀리 합참의장이 군 고위장성으로서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보다 대내외적으로 강경한 태도를 보이려는 뜻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이란이 전날에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공격으로 미국인 8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해, 이란이 인명 살상을 계획적으로 피했는지는 확신할 수 없는 상태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공격으로 알 아사드 기지의 블랙호크 헬리콥터와 MQ-1 드론, 군부대 10곳이 파괴됐고 활주로 항공관제탑이 손상됐다. 미 미들버리 국제학 연구소는 격납고 등 최소 5개 이상 구조물이 폭격으로 타격을 입은 흔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전날 공격 이후 아야톨리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란 군중 앞에서 “고작 미국 뺨을 때렸을 뿐”이라며 “아직 부족하다”고 말했다. 대내 결집을 위한 강경 발언인지, 추가 공격 가능성을 남겨둔 건지도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이란은 이날 오후 또다시 이라크 바그다드 대사관 밀집지 '그린존‘에 카투사 로켓 2발을 떨어트렸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전날 이란은 이라크 알 아사드와 아르빌 내 미군 기지 2곳에 탄도 미사일 십여 발을 발사했다. CNN은 미군 관계자를 인용, "미군 희생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CNN은 공격 전에 조기 경보가 충분히 울려 사람들이 벙커로 대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라크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란의 공격은 이라크 주권을 위반한 것으로 간주한다”며 “국가들이 안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우리 땅을 전쟁터로 바꿔선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아딜 압둘 마흐디 이라크 총리는 전날 이란이 이라크 땅에 미사일을 쏘기 직전 구두로 공격에 대한 공식적인 사전 경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