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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솔레이마니 후임에 이스마일 가니… “우리는 전쟁의 자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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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미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 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의 후임으로 임명된 이스마일 가니.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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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 혁명수비대 정예군) 총사령관 후임으로 임명된 이스마일 가니(62) 준장은 솔레이마니 아래에서 부사령관 직을 맡았으나 외부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AP통신은 4일(현지시간) 가니에 대해 알려진 사실은 많지 않지만 그가 현재 서구 제재 명단에 포함됐다는 것만으로도 그가 이란에서 상당 기간 권력을 유지했음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2012년 미국 재무부는 가니를 ‘쿠드스군 재정 지출 담당자’로 지목하며 제재 명단에 포함시켰다.

가니는 1980년 이라크의 이란 침공을 시작으로 8년간 이어진 전쟁 후 창설된 쿠드스군에 합류해 솔레이마니와 오랜 기간을 함께 지낸 사이다.

그는 이란 국영 IRNA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솔레이마니에 대해 “우리는 전쟁의 자식들”이라며 “전장의 동지였고 전투를 통해 친구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두 사람은 미국과 그 동맹들의 첨단 무기에 대응하기 위해 이라크 민병대,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 등 친(親)이란 사아파 무장세력을 훈련시키고 지원하며 세력을 확장했다.

솔레이마니 체제에서 가니는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등 이란 동쪽 국가에 대한 전략을 짜는 데 집중해왔다. 이 때문에 미국, 유럽 등 서구 국가에 대응한 솔레이마니에 비해 가니에 대한 언론의 관심은 적은 편이었다.

가니는 2015년 1월 이란이 팔레스타인 병력을 지원하고 있다고 발언한 당사자이기도 하다.

가니는 당시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군사력에 대응하기에 너무 작다”며 “우리의 힘은 팔레스타인과 가자에서 억압받는 이들이 들고 있는 미사일과 무기의 형태로 나타날 것이다”고 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지난 3일 가니를 솔레이마니의 후임으로 임명하면서 “이란의 가장 뛰어난 장교 중 한 명”이라며 “덕분에 쿠드스군은 전임자 체제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P통신은 쿠드스군을 확고하게 장악한 가니가 본격적으로 작전에 나설 것이라며 첫 임무는 미군에 대한 ‘냉혹한 복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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