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즘] 생활 곳곳 파고드는 AI…전세계 경쟁 속 우리나라는
[명품리포트 맥]
▶ 안면인식 접수에 수술 추천까지…영역 넓히는 AI
외래진료를 위해 대기하는 사람들.
접수 창구에서부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경기도의 한 대학병원에서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1층에서 안면 인식만 하면 본인이 예약한 진료과에 자동으로 알람이 갑니다.
AI 기술입니다.
<정희숙 / 경기도 오산시> "접수하고 저희가 가는 과를 가서 왔다고 알려줘야 되고 2층이나 3층에 올라갔다 다시 내려와서…안면 인식을 하면서부터는 바쁘게 재촉하지 않으니까…"
<채영준 /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국제진료센터팀장> "환자분들이 병원을 찾아 빨리 진료를 보고 가셔야 환자 순환도 빨리 될 수 있고…"
의료 분야에서는 이미 AI가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요로결석 치료를 위해선 몸 속에 생긴 돌을 깨는 방법과 빼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성호 / 한림대동탄성심병원장> "나이, 성별, 결석의 위치, 강도…이런 것들을 연계해서 입력하게 되면 체외충격파를 했을 때 (성공률이) 98% 정도…"
우리 일상 생활 속에는 이미 AI의 도움을 받는 것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다만 너무 익숙하다 보니 우리가 느끼지 못했던 것 뿐입니다.
카카오택시나 내비게이션, 유튜브 영상 추천까지, 모두 AI 기술이 적용된 겁니다.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한다는 우려도 있지만 단편적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성호 / 동탄성심병원장> "어떤 요인들이 중요한지를 결정하는 건 결국 AI가 아니라 인간이거든요. AI가 일을 하긴 하지만 근본에는 인간의 지식이라든가 인간의 경험이 들어가 있는거죠."
갈수록 진화하는 AI,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박상률입니다.
▶ 체스부터 토론까지…'인간 vs AI' 성적은?
AI가 인간에게 처음 도전한 건 체스였습니다.
1956년 미국 다트머스대학에서 열린 회의에서 AI란 말을 처음 쓴 존 매카시 교수는 AI가 인간이 풀지 못하는 어려운 연산을 해낼 거라 예고합니다.
머리로는 풀기 힘든 복잡한 계산을 해낸다는 건데, 이는 복잡한 경우의 수를 계산해야 하는 체스의 알고리즘과 일맥상통했고, 결국 AI가 체스로 인간과 맞붙게 됩니다.
1996년 IBM의 슈퍼 컴퓨터 '딥 블루'가 세계 체스 챔피언 게리 카스파로프와 맞붙었는데, 당시 챔피언이 4대2로 이겼지만 이듬해 대결에선 무릎을 꿇었습니다.
체스보다 경우의 수가 더 많은 바둑에서도 AI는 인간에 한 발 앞섰습니다.
2016년 이세돌은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돌을 던졌고, 올해 토종 AI '한돌'의 벽도 넘지 못했습니다.
AI의 도전은 경우의 수를 계산하는 걸 넘어 퀴즈로까지 이어집니다.
2011년에 IBM의 초대 회장 이름을 딴 인공지능 컴퓨터 '왓슨'이 미국의 유명 퀴즈 프로그램인 '제퍼디 쇼'에 출연해 인간 챔피언들을 꺾고 100만 달러의 상금을 차지했습니다.
IBM은 이 결과를 토대로 토론의 영역에도 도전합니다.
AI 컴퓨터에 100억개의 문장을 기반으로 지식을 쌓게 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거친 끝에, IBM 연례 기술 콘퍼런스인 '싱크(Think) 2019' 이벤트에서 2012년 유럽 토론 챔피언인 해리시 나타라얀과 대결을 벌였습니다.
유치원에 국가 보조금을 지원해야 하는지를 주제로 치열한 논리 공방을 주고 받았습니다.
AI가 졌지만 잠재력은 인정받았습니다.
이렇게 AI가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면서, 일각에선 곧 AI가 인간을 뛰어넘을 거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승부'의 관점에서만 볼 건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이경전 / 경희대 교수> "AI라는 것은 우리의 적도 아니고, 우리가 만든 도구잖아요. 우리가 스마트폰에 졌다, 자동차에 졌다, 이런 말을 하지 않죠."
AI가 인간의 '대체제'가 아니라 인간을 위한 '보완제'가 되도록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DJY@yna.co.kr)
▶ 세계는 지금 AI 경쟁…한국 어디까지 왔나
우리나라 토종 AI '한돌'의 승리로 끝난 이세돌 9단의 은퇴 경기.
이세돌 9단이 남긴 말은 의미심장합니다.
<이세돌 / 바둑 9단> "(한돌이) 전체적으로 봤을 때 중국의 인공지능 '절예'보다는 아직은 조금 부족하다…"
국내 AI 기술은 어느 수준일까.
미국을 100이라고 했을 때, 유럽이 90으로 미국을 추격하고 있고, 한국은 중국과 일본의 뒤를 이어 세계 5위권으로 평가받습니다.
<이수영 / 카이스트 인공지능연구소장> "전 세계적으로 보면 5~10위 안에 있다고 보고 있고, 특수한 분야에 있어서는 세계 선두에 들어가는 부분도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AI 발전 속도를 볼 때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습니다.
특히, 이웃나라 중국은 그야말로 파죽지세입니다.
중국 AI 인력 규모는 세계 2위에 올라 있고, AI 관련 논문 발행 건수는 미국까지 제쳤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향후 AI 기술 발전 가능성을 말해주는 지표인 최고급 연구 인력은 405명으로 미국의 4%, 중국의 6분의 1에 불과합니다.
벤처투자도 아직 1,000억원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AI가 미래의 핵심 성장 동력인 만큼 학계와 정부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는 이미 AI 연구를 전담하는 조직이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최양희 / 서울대 AI위원장> "AI는 기술이기도 하지만 사회 변혁의 원동력이 되는 큰 힘을 갖고 있기 때문에…AI에서 가장 중요한 교육·연구·산업협동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해서…"
정부는 'AI 국가전략'을 내놨습니다.
전문 인력 양성과 교육 강화는 물론, 투자도 늘려 455조원의 경제효과를 내겠다는 것입니다.
AI가 몰고 올 변화의 파도에 올라 탈지, 그대로 가라앉을지는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연합뉴스TV 소재형입니다. (soja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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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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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리포트 맥]
▶ 안면인식 접수에 수술 추천까지…영역 넓히는 AI
외래진료를 위해 대기하는 사람들.
접수 창구에서부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경기도의 한 대학병원에서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기계에 얼굴을 갖다 대자 1초도 안돼 접수가 끝납니다.
1층에서 안면 인식만 하면 본인이 예약한 진료과에 자동으로 알람이 갑니다.
AI 기술입니다.
<정희숙 / 경기도 오산시> "접수하고 저희가 가는 과를 가서 왔다고 알려줘야 되고 2층이나 3층에 올라갔다 다시 내려와서…안면 인식을 하면서부터는 바쁘게 재촉하지 않으니까…"
병원에도 이득입니다.
<채영준 /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국제진료센터팀장> "환자분들이 병원을 찾아 빨리 진료를 보고 가셔야 환자 순환도 빨리 될 수 있고…"
의료 분야에서는 이미 AI가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요로결석 치료를 위해선 몸 속에 생긴 돌을 깨는 방법과 빼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의사는 데이터를 분석해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해왔는데 이제는 클릭만 하면 수술 방법과 성공률을 알려줍니다.
<이성호 / 한림대동탄성심병원장> "나이, 성별, 결석의 위치, 강도…이런 것들을 연계해서 입력하게 되면 체외충격파를 했을 때 (성공률이) 98% 정도…"
우리 일상 생활 속에는 이미 AI의 도움을 받는 것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다만 너무 익숙하다 보니 우리가 느끼지 못했던 것 뿐입니다.
<강희섭 / SK텔레콤 AI서비스단 팀장> "집에서, 차에서, 수많은 모바일앱에서 이미 AI가 들어와 있고. AI는 예측해서 추천을 해주는 기술이라고 이해하시면…"
카카오택시나 내비게이션, 유튜브 영상 추천까지, 모두 AI 기술이 적용된 겁니다.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한다는 우려도 있지만 단편적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성호 / 동탄성심병원장> "어떤 요인들이 중요한지를 결정하는 건 결국 AI가 아니라 인간이거든요. AI가 일을 하긴 하지만 근본에는 인간의 지식이라든가 인간의 경험이 들어가 있는거죠."
갈수록 진화하는 AI,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박상률입니다.
▶ 체스부터 토론까지…'인간 vs AI' 성적은?
AI가 인간에게 처음 도전한 건 체스였습니다.
1956년 미국 다트머스대학에서 열린 회의에서 AI란 말을 처음 쓴 존 매카시 교수는 AI가 인간이 풀지 못하는 어려운 연산을 해낼 거라 예고합니다.
머리로는 풀기 힘든 복잡한 계산을 해낸다는 건데, 이는 복잡한 경우의 수를 계산해야 하는 체스의 알고리즘과 일맥상통했고, 결국 AI가 체스로 인간과 맞붙게 됩니다.
1996년 IBM의 슈퍼 컴퓨터 '딥 블루'가 세계 체스 챔피언 게리 카스파로프와 맞붙었는데, 당시 챔피언이 4대2로 이겼지만 이듬해 대결에선 무릎을 꿇었습니다.
체스보다 경우의 수가 더 많은 바둑에서도 AI는 인간에 한 발 앞섰습니다.
2016년 이세돌은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돌을 던졌고, 올해 토종 AI '한돌'의 벽도 넘지 못했습니다.
AI의 도전은 경우의 수를 계산하는 걸 넘어 퀴즈로까지 이어집니다.
2011년에 IBM의 초대 회장 이름을 딴 인공지능 컴퓨터 '왓슨'이 미국의 유명 퀴즈 프로그램인 '제퍼디 쇼'에 출연해 인간 챔피언들을 꺾고 100만 달러의 상금을 차지했습니다.
IBM은 이 결과를 토대로 토론의 영역에도 도전합니다.
AI 컴퓨터에 100억개의 문장을 기반으로 지식을 쌓게 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거친 끝에, IBM 연례 기술 콘퍼런스인 '싱크(Think) 2019' 이벤트에서 2012년 유럽 토론 챔피언인 해리시 나타라얀과 대결을 벌였습니다.
유치원에 국가 보조금을 지원해야 하는지를 주제로 치열한 논리 공방을 주고 받았습니다.
AI가 졌지만 잠재력은 인정받았습니다.
이렇게 AI가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면서, 일각에선 곧 AI가 인간을 뛰어넘을 거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승부'의 관점에서만 볼 건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이경전 / 경희대 교수> "AI라는 것은 우리의 적도 아니고, 우리가 만든 도구잖아요. 우리가 스마트폰에 졌다, 자동차에 졌다, 이런 말을 하지 않죠."
AI가 인간의 '대체제'가 아니라 인간을 위한 '보완제'가 되도록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DJY@yna.co.kr)
▶ 세계는 지금 AI 경쟁…한국 어디까지 왔나
우리나라 토종 AI '한돌'의 승리로 끝난 이세돌 9단의 은퇴 경기.
이세돌 9단이 남긴 말은 의미심장합니다.
<이세돌 / 바둑 9단> "(한돌이) 전체적으로 봤을 때 중국의 인공지능 '절예'보다는 아직은 조금 부족하다…"
국내 AI 기술은 어느 수준일까.
미국을 100이라고 했을 때, 유럽이 90으로 미국을 추격하고 있고, 한국은 중국과 일본의 뒤를 이어 세계 5위권으로 평가받습니다.
<이수영 / 카이스트 인공지능연구소장> "전 세계적으로 보면 5~10위 안에 있다고 보고 있고, 특수한 분야에 있어서는 세계 선두에 들어가는 부분도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AI 발전 속도를 볼 때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습니다.
특히, 이웃나라 중국은 그야말로 파죽지세입니다.
중국 AI 인력 규모는 세계 2위에 올라 있고, AI 관련 논문 발행 건수는 미국까지 제쳤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향후 AI 기술 발전 가능성을 말해주는 지표인 최고급 연구 인력은 405명으로 미국의 4%, 중국의 6분의 1에 불과합니다.
벤처투자도 아직 1,000억원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AI가 미래의 핵심 성장 동력인 만큼 학계와 정부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는 이미 AI 연구를 전담하는 조직이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최양희 / 서울대 AI위원장> "AI는 기술이기도 하지만 사회 변혁의 원동력이 되는 큰 힘을 갖고 있기 때문에…AI에서 가장 중요한 교육·연구·산업협동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해서…"
정부는 'AI 국가전략'을 내놨습니다.
전문 인력 양성과 교육 강화는 물론, 투자도 늘려 455조원의 경제효과를 내겠다는 것입니다.
AI가 몰고 올 변화의 파도에 올라 탈지, 그대로 가라앉을지는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연합뉴스TV 소재형입니다. (soja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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