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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집행위 부위원장 "영국 내 사랑, 언제든 돌아오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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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에 공개서한 보내

"가족 관계는 절대 끊어지지 않아"

뉴시스

[런던=AP/뉴시스]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7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보수당의 12일 총선 승리 이후 첫 내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9.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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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오애리 이지예 기자 =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이 탈퇴를 앞둔 영국을 향해 '러브레터'를 보냈다. 헤어지게 돼 너무나 마음이 아프며, 언제든 EU 품으로 돌아온다면 반갑게 맞아들이겠다는 것이다.

벨기에 국적인 프란스 티메르만스 부위원장은 2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보낸 서한에서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영국학교를 다녔을 때부터, 당신(영국)은 언제나 나의 일부분이었다"며 "이제 당신이 떠난다고 하니 가슴이 찢어진다"고 밝혔다.

영국은 내년 1월 31일자로 EU를 탈퇴할 예정이다. 이후 전환기를 거칠 예정이지만,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020년 12월 31일을 넘기지 않고 반드시 브렉시트를 현실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티메르만스 부위원장은 "당신은 떠나기로 결정했다. 가슴이 아프지만 당신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꼭 그렇게 해야 할 필요가 있었을까? 전혀 아니다. 하지만 당신은 그러기로 했다. 슬픈 일은 이 일이 당신을 해치고 있다는 게 훤히 보인다는 점"이라고 했다. 이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마음은 당신이 떠난 뒤에도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이라며 "지난 과정에서 당신과 우리 모두가 너무나 많은 불필요한 피해를 입었다. 더 많은 피해가 이어질 것이 두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신을 사랑한다. 당신 그 자체 뿐만 아니라 당신이 내게 해준 것들 역시도. 나는 당신의 강점과 약점을 안다"면서 "솔직히 말하면 당신이 떠나기로 결정했을 때 나는 깊이 상처 받았다. (브렉시트 결정 이후)3년의 세월 끝에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이 우리의 관계를 끊길 원한다는 사실이 슬플 뿐"이라고 했다.

그는 "하지만 동시에 가족 간의 유대는 절대로 진정으로 단절할 수 없다는 생각이 위안이 되기도 하다"면서 "우리는 아무데도 가지 않는다. 당신이 언제든지 돌아오며 환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영국은 독특하고 (유럽 본토와) 다르지만,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다른 건 아마도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녹색당 소속의 내털리 베넷 영국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기억할 만한 편지. 감사하다"고 올렸고, 노동당 소속의 앤드루 애도니스 상원의원은 "(영국의 EU복귀는) 시간문제"라고 트윗했다.

반면 브렉시트 찬성파들은 "감상적 편지"등 시니컬한 반응을 보였다고 BBC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eri@newsis.com,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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