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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조국 구속영장 심사]“조국, 유재수 수사 본격화되자 박형철에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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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사건 관계인 회유한 정황”…구속 필요한 이유로 들어

박형철 “조, 백원우와 감찰 중단 결정하지 않았냐 물어” 진술

조국 전 법무부 장관(54)이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55·구속 기소) 비위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박형철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51)에게 전화해 “백원우 당시 민정비서관과 3명이 협의해 유 전 부시장 감찰 중단을 결정하지 않았느냐”고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사건 관계인을 회유한 정황이라고 보고 있다.

26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는 유 전 부시장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가 있는 업체를 압수수색한 지난 10월30일을 전후해 조 전 장관이 박 전 비서관에게 전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박 전 비서관은 검찰 참고인 조사에서 “당시 조 전 장관이 전화해 ‘2017년 12월 초쯤 백 전 비서관과 함께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유 전 부시장 감찰 중지 결정을 하지 않았느냐’는 취지로 (내게) 말했고, (나는) ‘내 기억과는 다르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이날 서울동부지법 권덕진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조 전 장관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이 통화 내용을 들어 구속이 필요하다고 했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2017년 10~12월 유 전 부시장 감찰이 진행될 때 “나한테도 전화가 많이 온다”고 말하는 걸 들었다는 주변인들 진술도 확보했다.

조 전 장관은 두 차례의 검찰 피의자 조사에서 “내가 직접 전화받은 것은 아니고 백 전 비서관이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조 전 장관에게 직접 유 전 부시장 감찰 무마를 요청한 인물이 있을 것으로 본다. 조 전 장관 신병을 확보하면 감찰 무마 의혹 수사 대상을 늘릴 수 있다.

앞서 백 전 비서관은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50)과 김경수 경남지사(52)에게, 이인걸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장(46)은 천경득 청와대 총무인사팀 선임행정관(46)에게 유 전 부시장 감찰 중단을 요청받았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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