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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구속 기로’ 놓인 조국, 영장실질심사 출석… 찬반 집회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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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무마 의혹을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을 무마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조 전 장관은 26일 서울동부지법 권덕진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5분쯤 법원에 도착했다. 법정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 앞에 선 조 전 장관은 “(검찰의 첫 강제수사로부터) 122일입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조 전 장관은 “그동안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검찰의 끝이 없는 전방위적 수사를 견뎠다. 혹독한 시간이었다”며 “검찰의 영장신청 내용에 동의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법정에서 판사님께 소상히 말씀드리겠다”며 “철저히 법리에 기초한 판단이 있을 것이라고 희망하며, 또 그렇게 믿는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감찰 중단해달라는 외부 지시 있었느냐’, ‘정무적 책임 지겠다고 했는데 법적 책임도 인정하느냐’ 등의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은 채 굳은 얼굴로 법정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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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이날 동부지법 인근에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이른 시간부터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이 모여 ‘억지수사 중단하라’, ‘공수처를 설치하라’는 피켓을 들고 조 전 장관을 응원했다. 비슷한 시각 자유대한호국단 등 보수단체들은 동부지법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전 장관의 구속을 촉구했다. 동부지법은 조 전 장관 출석 시 발생할 수 있는 혼란과 충돌 등을 막기 위해 법원 주차장에서부터 출입구까지 약 50m의 이동 동선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기도 했다. 조 전 장관 출석에 앞서 한 시민이 법원 경호직원들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바리케이드를 넘어서는 등 과격한 행동을 벌이자 경찰이 투입돼 바리케이드 앞을 지키는 일도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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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무마 의혹을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영장심사가 진행된 2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법 앞에서 조 전 장관의 지지자들이 구속 반대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날 동부지법 인근에서는 조 전 장관의 구속 여부가 결정되기 전까지 집회가 이어질 예정이다. 권 부장판사는 검찰과 조 전 장관 측의 의견을 듣고, 관련 기록 등을 검토한 뒤 이르면 이날 밤늦게 구속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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