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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유시민 "사고력 감퇴" vs 진중권 "60 넘었죠?"…'조국' 두고 갈라진 진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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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진중권, 조 전 장관 딸 표창장 의혹 논쟁

과거 검찰 조국 수사에 대해서도 상반된 입장

아시아경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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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인턴기자] 진보진영 대표 논객으로 꼽히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표창장 위조' 의혹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이들은 과거에도 검찰의 조 전 장관 일가 비리 의혹 수사를 두고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유 이사장은 지난 24일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진 전 교수의 주장을 반박했다. 앞서 진 전 교수는 유 이사장이 조 전 장관 딸 표창장 의혹에 대해 최성해 동양대 총장에게 '취재차' 전화를 했다는 입장에 대해 "취재가 아닌 회유로 해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유 이사장은 "회유를 하려면 내가 최 총장에 어떤 이익을 제공하려 해야만 한다"며 "내가 최 총장에게 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진 교수의 장점은 논리적 추론 능력과 정확한 해석 능력인데 그 스스로 자기 자신의 논리적 사고력이 10년 전과 비교해 얼마나 감퇴했는지 자가진단해 봤으면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진 전 교수는 유 이사장 주장을 재반박했다. 진 전 교수는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분, 왜 이렇게 과잉반응하시는지 모르겠다"라며 "진중권의 논리적 사고력, 그동안 살아본 경험까지 보태져 10년 전보다 낫다"고 밝혔다.


이어 진 전 교수는 "총장이 유 작가의 '취재'에 건성으로 응했다가 그동안 어떤 수모를 당했는지 빤히 보셨지 않나"라며 "그래도 저는 유 작가 비방하지 않겠다"고 썼다. 그러면서 "저게 다 자신의 발언과 행동을 일치시키려는 유 작가의 일관된 삶의 태도의 발로라 이해한다. 이분, 60 넘으셨죠?"라고 유 이사장을 비판했다.


진 전 교수가 쓴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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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유 이사장과 진 전 교수는 진보 성향으로 정치 현안에 비슷한 목소리를 내왔다. 두 사람은 비슷한 정치 성향으로 과거 고 노회찬 의원과 함께 '노유진'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조 전 장관 문제에 대해서는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지난 8월 말 조 전 장관 '가족 비리' 의혹 수사를 벌여온 검찰을 유 이사장은 '윤석열의 난', '위헌적 쿠데타'로 규정한 반면 진 전 교수는 조 전 장관을 향해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며 비판했다.


당시 검찰은 조 전 장관 '가족 비리' 의혹 수사를 벌여 왔다. 수사 과정서 검찰은 조 전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와 조 전 장관의 딸, 아들을 소환 조사하고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은 조 전 장관을 둘러싼 수사 과정에 대해 "절차대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유 이사장은 지난 9월 경남 창원 경남도교통문화연수원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을 넘어 대통령과 맞대결하는 양상까지 왔는데 총칼은 안 들었으나 위헌적 쿠데타나 마찬가지"라며 "윤석열 검찰총장이 너무 위험한 길을 가고 있는데 지금 상황을 되돌아보고 합리적 판단과 법에 맞게 검찰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 취재에 따르면 임명 전 두 경로 이상으로 조 장관에 대한 검찰 보고가 대통령에게 갔다. 그런데도 임명이 되니 검찰 입장에서 화가 났을 것"이라며 "지금 검찰 수사는 조 전 장관 부인 구속을 통해 대통령에게 조 전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단계까지 왔으며 이는 '검란'"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유 이사장은 지난달 대구에서 강연하던 도중 "검찰이 조국 전 장관 가족을 털 듯하면 안 걸릴 사람이 없을 것이므로 우린 항상 검찰과 법원에 감사해야 한다"며 검찰을 비판하기도 했다.


반면 진 전 교수는 조 전 장관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지난 9월 영남일보 초청 토론회에서 "조 장관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조국 사태는 공정성과 정의의 문제지 이념이나 진영으로 나뉘어 벌일 논쟁이 아니다"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또 "조국 사태가 주는 교훈은 '진보'와 '보수'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조 전 장관이나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모두 자녀의 스펙 관리를 부모가 해줬는데, 아이들 문제에 왜 부모가 끼어드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조 전 장관과 나는 친구지만 정의를 외면할 수 없다"며 "오히려 여러분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묻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진 전 교수는 서울대 미학과 출신으로 조 전 장관과 서울대 82학번 동기다.


그러면서도 진 교수는 "조 전 장관이 검찰 개혁의 최적격자임은 틀림없다"며 "조 전 장관이 검찰 개혁에 목숨을 거는 게 진정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허미담 인턴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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