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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2차례 폭음ㆍ불기둥 치솟아… 광양제철소 폭발사고 원인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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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경찰ㆍ국과수 합동 감식

한국일보

포스코 광양제철소 폭발 사고로 인근 이순신대교로 날아온 쇳덩이가 철제 난간과 부딪힌 뒤 도로에 떨어져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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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전남 광양경찰서는 광양제철소 내 페로망간공장 주변 출입을 통제하고 현장 보전 조치를 마쳤다. 경찰은 공장 관계자 등을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 관리 실태, 업무상 과실이 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포스코 시험연구소 연구원과 기술자들이 최근 개발한 배열 장비를 시운전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25일 오전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 감식을 벌이기로 했다. 포스코 측도 안전부서를 중심으로 자체적으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여수지청도 한국산업안전공단과 함께 조사에 들어갔다. 여수지청은 시험 운행 당시 안전 수칙 준수 여부와 재해 예방 조치를 했는지 등을 조사해 결과에 따라 감독 조치할 계획이다.

이날 오후 1시14분쯤 발생한 폭발사고로 현장에서 일하던 공장 직원 A(54)씨 등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폭음과 검은 연기가 치솟아 한 때 여수를 오가는 이순신대교가 통제되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폭발 사고가 발생한 공장은 이순신대교로부터 직선거리로 50여m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이순신대교를 지나던 차량의 블랙박스에 찍힌 사고 당시 영상에는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파편이 다리로 떨어지는 모습이 찍혔다. 직경 1m 크기의 둥근 쇳덩이가 날아가 이순신대교 철제 난간을 찌그러뜨리는 등 위험한 순간이 발생하기도 했다.

폭발은 2차례 발생했으며 폭발 뒤에는 옆 공장으로 불이 번지는 모습도 목격됐다. 폭발음은 상당한 위력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현장과 200여m 떨어진 아파트는 물론 4km이상 떨어진 광양시청과 광양항 컨테이너부두에서도 굉음에 건물이 울리거나 창문이 흔들렸다.

광양제철소 관계자는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서 연구개발하고 있는 배열발전 축열설비 시험 가동 중 사고가 발생했다”며 “사고 지점은 제철소 조업과 직접 관련이 없는 연구 설비로 조업에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광양=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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