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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시가 10억원 안팎 단독주택 공시가 집중적으로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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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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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내년도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 인상폭을 올해(9.1%)의 절반 수준인 4.5%로 낮춘다고 했지만 서울 주요 지역의 공시가 5억원(시세 10억원) 안팎 단독주택 중에는 10% 이상 오른 주택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시세 20억~30억원 이상 초고가 단독주택을 위주로 공시가격을 급격히 올려 내년에는 시세가 10억원 안팎인 중고가 주택 중심으로 현실화율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는 18일부터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 표준단독주택 22만가구에 대한 예정 공시가격 열람 및 의견 청취에 나섰다. 매일경제신문이 강남구 삼성동, 용산구 한남동, 동작구 흑석동, 마포구 연남동, 성북구 성북동 등 서울 주요 5개 지역 표준단독주택 510가구의 예정 공시가격을 분석한 결과 흑석동은 공시 대상 107가구 가운데 50가구(46.7%)가 내년 공시가격이 올해보다 1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흑석동은 올해 표준단독주택 평균 공시가격이 4억6674만원으로, 시세로 따지면 9억원대 단독주택이 밀집된 지역이다. 올해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이 평균 50% 이상 급등해 눈길을 끌었던 연남동도 공시 대상 91가구 중 38가구(41.8%)가 내년 공시가격이 올해보다 10% 이상 올랐다.

부유층이 선호하는 새 주거지로 자리 잡은 한남동은 내년 공시가격 평균 상승률이 9.7%로 조사 대상 5곳 가운데 가장 높았다. 올해 공시가 기준 5억~6억원대 단독주택을 중심으로 올해보다 공시가격이 20% 이상 오른 주택도 15가구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표준단독주택 평균 공시가격이 25억9984만원으로 가장 비싼 동네인 삼성동은 내년 공시가격 평균 상승률이 7.7%로, 흑석동이나 한남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다.

올해보다 공시가격이 10% 이상 오른 주택 비율도 17.5%에 그쳤다. 다만 올해 공시가격이 5억2800만원이던 삼성동의 한 단독주택은 내년엔 6억6300만원으로 25.6%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은 주택으로 파악됐다.

전통의 고급 단독주택 밀집지역인 성북구 성북동도 표준주택 123가구의 내년도 공시가격 평균 상승률이 4.6%에 그쳤다.

정부는 이날 표준단독주택 예정 공시가격 의견 청취에 이어 오는 24일 표준지 예정 공시지가 의견 청취를 진행하고, 내년 1월과 2월 표준단독주택·표준지 공시지가의 공시가격을 확정할 예정이다. 공동주택은 내년 3월 예정 공시가격 의견 청취를 거쳐 4월 말 최종 확정한다.

[최재원 기자 /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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