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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호흡' 측 "윤지혜 폭로 유감, 제작진 입장과 상반돼..조사단 꾸려 규명할 것"[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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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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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은애 기자] 배우 윤지혜가 영화 ‘호흡’ 촬영 현장 문제를 지적한 가운데, KAFA(한국영화아카데미) 측이 공식입장을 전했다.

16일 한국영화아카데미 측은 “KAFA 장편과정에서 2017년 제작된 실습작품 ‘호흡’이 개봉을 앞둔 시점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게 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라며 “‘호흡’ 주연을 맡은 윤지혜 배우가 SNS에 촬영 당시 고통스러웠던 기억을 밝힌데 대해 무거운 마음으로 이를 직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영화아카데미 측은 “준법 촬영과 안전 확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불편함과 불안함을 발생시킨 일에 대해 우리 아카데미는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영화아카데미 측은 “윤지혜 배우가 지적한 촬영 당시 문제들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갖고 있는 감독과 제작진도 존재하는 것 또한 현실”이라며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을 꾸려 촬영 당시의 문제점들을 상세히 되짚어보고 문제가 발생한 원인을 좀 더 명확하게 규명하는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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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날 윤지혜는 “이 정도로 초저예산으로 된 작업은 처음이었다. 힘들겠지만, 초심자들에게 뭔가를 느끼고 오히려 열정적으로 작업할 수 있지 않을까 큰 착각을 했다”며 “한달간 밤낮으로 찍었다. 촬영 3회차쯤 되던 때 상식 밖 문제들을 서서히 체험하게 됐다”고 꼬집었다.

윤지혜는 “컷을 안 하고 모니터 감상만 하던 감독 때문에 안전이 전혀 확보되지 않은 주행 중인 차에서 도로에 하차해야 했다. 요란한 경적을 울리며 저를 피해 가는 택시는 저를 ‘미친년’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지혜는 “지하철에서 도둑 촬영하다 쫓겨났을 때 학생 영화라고 변명한 뒤 정처 없이 여기저기 도망 다니며 이 역시 재밌는 추억이 될 듯 머쓱하게 서로 눈치만 봤던 그들의 모습을 기억한다”고 회상했다.

윤지혜는 영화 홍보와 관련 “마케팅에 사용된 영화와 전혀 무관한 사진들을 보고 다시 한번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너무 마음이 힘들어서 실없이 장난치며 웃었던 표정을 포착해 (어떻게)‘현장이 밝았다’고 할 수 있느냐”며 “이 영화는 ‘불행 포르노’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이후 '호흡'과 관련해 논란이 일었고 윤지혜는 “참여한 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제가 벌인 일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데 저는 후회하지 않으려 한다. 단편만 보고 이 상황에 대해 판단하지 말아달라”고 피력했다.

한편, '호흡'은 아이를 납치했던 자신의 범죄에 짓눌려 사는 정주(윤지혜)와 납치되었던 그날 이후로 인생이 무너져 내린 민구(정대건)의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악연의 소용돌이를 그린 영화다.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과 제3회 마카오국제영화제 최우수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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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영화 ‘호흡’과 관련해 한국영화아카데미 입장문이다.

먼저 한국영화아카데미(이하 아카데미) 장편과정에서 2017년 당시 제작된 실습작품인 영화 ‘호흡’이 극장 개봉을 앞둔 시점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게 되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우리 아카데미는 ‘호흡’의 주연을 맡은 윤지혜 배우가 SNS를 통해 촬영 당시의 고통스러웠던 기억을 밝힌데 대해 무거운 마음으로 이를 직시하고 있습니다.

촬영현장에서 준법 촬영과 안전 확보의 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영화 ‘호흡’의 촬영 현장에서 윤지혜 배우가 지적한 바와 같은 불안함과 불편함을 발생시킨 일에 대해 우리 아카데미는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지혜 배우가 지적한 촬영 당시의 문제들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갖고 있는 감독과 제작진이 존재하는 것 또한 엄연한 현실이기 때문에, 우리 아카데미는 윤지혜 배우를 포함한 제작진 모두의 목소리를 충분히 경청해야 하는 위치라는 사실을 외면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을 꾸려 촬영 당시의 문제점들을 상세히 되짚어보고 문제가 발생한 원인을 좀 더 명확하게 규명하는 절차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특히 당시 발생한 문제들이 단지 몇몇 제작진의 실수나 미숙함 때문에 발생된 것이 아니라 아카데미 제작관리 시스템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도 충분히 살피겠습니다. 이런 조사 과정이 향후 아카데미 실습작품 제작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제작환경 개선이라는 성과로 귀결되기를 희망합니다.

아울러, 제작여건의 열악함과 제작역량의 미숙함이 발생한 모든 문제의 핑계거리가 될 수는 없겠지만, 그러한 열악한 제작환경에서도 오늘도 꿈을 향해 달려가는 많은 배우, 감독, 스태프들과 영화 ‘호흡’ 개봉을 위해 애쓰고 계신 모든 관계자분들께 본의 아니게 누를 끼친 점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합니다.

우리 아카데미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이번 일을 냉정하게 되돌아보고, 미래 한국영화를 이끌어갈 영화인들의 성장과 발전을 지속적으로 담보하는 영화교육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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