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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국회 난입 태극기부대 반긴 황교안 “이미 승리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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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공수처법 규탄대회에

지지자들 정문 밀고 들어와 소동

문희상 “국회를 유린했다” 개탄

한국당 뒤늦게 “불미스러운 일 유감”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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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국회에서 주최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당원과 지지자 수천명이 몰려들어 한때 국회의사당 출입문이 봉쇄되고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큰 혼란과 소동이 빚어졌다.

한국당은 16일 오전 11시 국회의사당 앞 계단에서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규탄대회를 열었다. 한국당 의원들이 행사 시작 전 국회사무처의 신분증 확인 등에 항의하면서 국회 정문이 열렸고, 지지자들은 국회의사당 앞에 대거 집결했다. 황 대표는 규탄대회에서 “국회에 오실 때 막히고 고생했지만 이렇게 국회에 들어오신 것은 이미 승리한 것”이라며 “목숨을 걸고 자유대한민국을 지켜야 된다. 저희가 앞장서겠다. 저희와 함께해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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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들은 ‘○○시 태극기 지킴이’, ‘구국연대’, ‘나라지킴이 고교연합’ 등 보수단체 깃발과 함께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당원들 외에도 이른바 ‘태극기’ 세력과 보수 개신교인 등이 합류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전광훈 목사는 앞서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등을 통해 16일 국회로 모여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참석자 중에는 우리공화당 당원이라고 밝힌 이들도 꽤 많았다. 우리공화당 쪽에선 “개인 차원의 참석은 몰라도 공식적으로 참석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지자들이 모여들면서 특히 국회의사당 앞 바른미래당과 정의당, 민주평화당이 설치한 농성장에서는 격렬한 실랑이가 벌어졌고, 집회 참가자들이 정의당 당직자를 폭행하는 일도 있었다. 행사 과정에서 한국당은 “의사당 안으로 들어가선 안 된다”며 참가자들의 국회의사당 진입 자제를 당부했지만, 일부 참가자들은 한국당의 규탄대회가 끝난 뒤 손팻말과 태극기, 성조기 등을 들고 국회의사당 앞 계단 위로 몰려가 의사당 진입을 시도했다. 이에 국회사무처는 의사당 출입문을 봉쇄했다. 민주당 설훈 의원은 본청에서 상임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나가던 중 집회 참가자들이 밀치고 욕설을 하면서 안경이 떨어지는 등 폭행을 당했다. 문희상 의장은 태극기 부대가 국회를 ‘점거’한 것을 두고 “오늘 특정 세력 지지자들이 국회를 유린했다”며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될 일이 벌어졌다. 여야 정치인 모두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아야 한다”고 개탄했다.

이날 저녁까지 농성이 이어지면서 한국당 내부에서도 쓴소리가 나왔다. 주말 장외집회는 그렇다 치더라도, 대화와 협상이 이뤄져야 할 국회의사당 앞마당까지 태극기를 든 지지자들이 몰려와 건물까지 둘러싼 장면이 어떻게 비칠지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한국당은 17~19일에도 같은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물리적 충돌에 대한 비판이 일자 이만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일부 참가자에 의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논평을 냈다.

장나래 이주빈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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