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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민주·정의·평화당, 국회 폭력집회 규탄…황교안 책임론 제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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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의장 "국회 유린,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되는 일 벌어져" 개탄

뉴스1

보수단체 회원들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앞에서 '공수처법 ·선거법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이날 이들은 자유한국당의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중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해 '국회청사 출입제한조치'가 발동됐다. 2019.12.16/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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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여권은 16일 자유한국당이 주최한 집회에서 일부 극우 성향 참가자들이 국회로 난입해 폭력을 행사하는 등 물리적 충돌을 빚은 것에 대해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자유한국당 책임론도 제기했다.

이날 오후 한국당이 국회에서 주최한 '공수처법·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인파 수백명이 몰려들어 국회 본청 난입을 시도했다. 이 가운데 일부 참가자들이 민주당 의원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등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다. 국회가 아수라장이 되면서 민주당 일부 중진 의원들도 봉변을 당했다.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과 홍영표 의원은 규탄대회 참여자들에게 포위돼 곤욕을 치렀다.

설훈 최고위원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국회에서 회의를 마치고 나오는데 시위대가 밀치며 심하게 욕설했다"며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 안경이 떨어져 낭패"라고 말했다. 결국 설 최고위원은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걸어서 의원회관으로 이동했다. 국회는 규탄대회가 벌어지며 차량 통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홍영표 의원도 이날 오후 본청으로 향하던 중 한국당 지지자들에 포위돼 경찰 경호를 받으며 이동했다.

이에 민주당은 "국회 안에서 벌어진 백주 대낮의 정치테러"라면서 "황교안 대표의 사죄와 함께 사법당국에 강력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한다"고 공식입장을 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오후 현안 브리핑에서 "자유한국당 당원과 극우단체 회원들의 불법행위로 국회가 무법천지가 된 오늘, 결국 국회 안에서 국회의원이 폭행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고 분개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설훈 최고위원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차량으로 탑승하려는 순간 한국당 당원과 극우단체 회원 10여명이 달려들었다"며 "태극기 깃대 등 각목을 휘두르고 멱살을 잡는 등 폭행을 가했고 이로 인해 설훈 최고위원은 안경이 깨지고, 몸에 상처를 입고 충격을 받아 현재 안정을 취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폭도라고 규정할 수밖에 없는 한국당 집회 참석자들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을 촉구한다"며 "국회 사무처와 경찰은 더 이상 법치를 유린하고 국회를 마비시키는 불법을 방관하고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경찰을 향해선 "이번 정치테러도 경찰은 뻔히 예상되는 상황을 지켜만보다가 뒤늦게 이를 말리는 소극적 대처로 일관했다. 매우 유감이다"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홍 수석대변인은 "이번 정치테러는 황교안 대표와 한국당이 사실 사주한 것과 마찬가지다"라며 "경찰은 이번 정치테러에 연루된 모든 사람들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희상 국회의장도 이날 한민수 국회 대변인을 통해 "오늘 특정 정치세력 지지자들이 국회를 유린했다"며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될 일이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야 모두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아야 한다. 집권여당은 물론 제1야당을 비롯한 모든 정당들이 현 상황에 대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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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회원들이 16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경찰의 해산 명령에도 불구하고 '공수처법 ·선거법 반대'를 외치고 있다. 이날 보수단체 회원들은 자유한국당의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중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해 '국회청사 출입제한조치'가 발동됐다. 2019.12.16/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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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도 유상진 대변인이 논평을 내고 "당 지도부와 당원들이 수 시간째 차마 입에 담기 힘든 폭언과 성희롱 등을 무차별적으로 당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국회에 모인 극우세력의 환호성을 받으며 '이 정부의 굴복을 받아낼 때까지 싸워야 한다'고 선동했다"고 황 대표를 비판했다.

또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한 청년 당원은 따귀를 맞았고, 누군가는 머리채를 붙잡혔다"며 "한국당과 우리공화당 집회 참여자들은 정의당 당원들에게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장시간 퍼부었고, 얼굴에 침을 뱉기도 했다"고 했다.

홍성문 민주평화당 대변인 역시 서면 논평을 내고 "한국당이 국회 본청 앞에서 주최한 집회에 참여한 이들은 평화당과 정의당 당직자들을 폭행하고 기물을 파괴하며, '빨갱이를 때려잡자'는 구호를 외치는 등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다"며 "수사당국은 무소불위의 깡패집단, 국회 폭거 세력으로 거듭난 극우세력들의 반민주적, 폭력적인 행위를 더 이상 좌시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아울러 "이와 같은 상황을 방조한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든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범법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길 바란다"며 "수사당국은 폭력행위에 가담한 이들을 일벌백계하고, 국회내 폭력과 불법행위를 근절하기 위해서 필요한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seei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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