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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천문' 최민식·한석규 밝힌 #세종x장영실 우정 #브로맨스 이상 #역사왜곡NO (종합)[현장의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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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하수정 기자] '천문: 하늘에 묻는다' 최민식, 한석규가 스크린에서 세종과 장영실의 진한 우정을 보여준다.

16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연출 허진호 감독, 주연 배우 최민식, 한석규 등이 참석했다.

영화 '쉬리' 이후 20년 만에 '천문'으로 재회한 최민식과 한석규는 각각 장영실과 세종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최민식은 극 중 조선의 하늘을 연 천재 과학자 장영실을 맡았다. 관노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과학 지식을 지닌 그는 조선의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과 뜻을 함께하며 각종 천문의기를 발명해낸다. 하지만 비밀에 부쳐왔던 천문 사업이 명나라에 발각되고, 사대의 예를 어겼다는 죄목 아래 명나라로 압송될 상황에 놓인다. 그러던 중 세종이 탄 안여가 부서지는 사고가 발생하고, 안여를 제작한 장영실은 사건의 책임자로 내몰리게 된다. '명량', '봉오동 전투'에서 이순신 장군, 홍범도 장군을 열연해 울림 있는 연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최민식은 이번에도 실존인물인 장영실로 분해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민식은 "남자나 여자나 날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큰 행복이다. 내가 장영실을 연기하면서, 그야말로 천민이 가장 높은 지위에 있는 왕이 날 알아준다면, 자신의 능력을 알아줬기 때문에 세종을 위해서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 정도로 날 알아주는 사람에 대한 존경심과 무한한 애정, 무한한 충성 등 '얼마나 행복했을까?' 생각했다. 임금과 신하의 신분을 망각하고, 같은 뜻을 품고, 바라보는 사람이라면, 또 능력만 보고 등용하는 세종이 있어서 장영실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느꼈다. 세종에 대한 존경심과 무한한 애정이 생긴 것 같았다. 세종이 처음 글자를 만들 때, 임금의 곁에서 자신의 능력을 뽐내고, 곁에 있고 싶어하는 그 마음을 드러내는 장면이 참 좋았다"고 밝혔다.

한석규는 영화에서 조선의 하늘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을 연기했다. 조선 제4대 왕이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군 세종은 백성들의 안위를 위해 조선의 정확한 시간을 측정하고자 했다. 관노 출신의 천재 과학자 장영실과 함께 명나라의 지배를 벗어난 독립적인 천문 사업을 시작하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명나라에 의해 자신의 오랜 염원이었던 천문 사업과 그 뜻을 함께한 벗 장영실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어느 날, 장영실이 제작한 가마 안여를 타고 행궁에 나선 세종은 부서져 내린 바퀴로 인해 큰 사고를 당한다.

지난 2011년 방송된 SBS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 이어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에서 다시 한번 세종 역을 맡았다. 드라마에서 그동안 익히 알려진 인자한 모습의 세종이 아닌 훈민정음 반포와 집현전 학사 살인사건으로 고뇌하는 세종의 색다른 모습을 연기하면서 그해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천문'에서는 어떤 세종을 보여줄지 기대되고 있다.

한석규는 "극 중에서 '자네 같은 벗이 있지 않나'라는 대사가 있다. 벗, 친구라는 것이 우리 둘, 세종과 장영실의 관계를 보여준다고 본다. 난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서 장영실의 언급이 전혀 없었다. 드라마를 하면서 혼자 품었던 생각인데, '그런 군주에게 친구가 있다면 누구였을까' 생각했을 때 장영실이라고 상상했다. 이번 '천문'에서 그것을 풀어내서 개인적으로 참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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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면 브로맨스를 넘어 멜로의 느낌도 난다"라는 질문에 최민식은 "아리까리하다"라며 웃은 뒤, "편집이 완성된 완성본을 처음보는데, 처음 세종의 부름을 받고 '장영실이 누구냐?'할 때 불려나가서 임금에게 아랍에서 가져온 코끼리 그림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감히 임금이니까 고개를 못 든다. 세종께서 고개를 들라고 해서 아이콘택트를 한다. 그럴 때 장영실의 마음은 지근거리에서 존경하는 왕의 얼굴을 바라보는 그 마음이 어땠을까 싶다. 거의 황홀경이 아닐까 싶더라. 그리고 왕 앞에서, 세종 앞에서 자신이 그린 그림을 브리핑도 한다. 너무 긴장되고 떨리는데, 임금의 용안을 눈, 코, 귀, 입술, 목젖 등을 유심히 관찰하는 연기를 한다. 그런데 그 장면은 과감히 편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난 역사물을 하는 의미는 만드는 사람들의 재해석이라고 본다. 이전에 장영실의 드라마도 있었지만, 난 그렇게 표현하고 싶었다. 난 그것이 꼭 묘한 뉘앙스의 성적인 그런 것이 아니라, 내가 흠모하는 사람에게, 성심을 다해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의 마음, 그것이 이 영화에서 장영실이 표현해야 될 주된 목적이라고 생각했다. 허 감독님과도 의견을 제시하고 토론했다. 난 지금의 결과물을 수용하고 만족한다"며 배우로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최민식은 "단 한 가지, 이렇게 조심스러울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좀 더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었다. 그것이 추잡스럽거나, 과거의 인물과 역사에 누가 되지 않는다면, '장영실이라면 이랬을 것이다'라고 최민식 배우의 표현이 자유롭게 드러나길 바랐다. 그러나 영화는 나 혼자 문학 작품을 쓰는 게 아니라서, 우리는 많은 토론과 타협, 의견을 모으기 위해 노력했다. 그게 역사물을 작업할 때 재미이자 긴장감"이라고 했다.

허진호 감독은 "왕과 관노의 신분 차이가 어마어마한데, 현장에서 촬영할 땐 두 분의 30년 연기 내공이 참 좋았다. 그 모습이 영화에서도 보여진 것 같다. 나도 촬영하면서 컷을 잘 하지 못했다. 두 배우가 가지고 온 그런 케미를 보는 것도 행복한 일이었다. 그런 부분들이 세종과 영실의 브로맨스 이상의 감정까지 나타낸 것 같다"며 연출자로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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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 작품에서 나올 수 있는 역사왜곡 문제에 대해서 한석규는 "강의는 아니고 나의 소견을 말하면, 역사의 기록이 진실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라는 질문, 상상력은 그 두 가지는 배우에게 많이 하는 질문이다. 영화 관계자 분들에게 역사 왜곡은 민감한 사안이다. 걱정도 하고,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걱정도 한다. 내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기록이 진실은 아니라고 본다. 역사라는 것을 생각하면 잘 모르겠다. 한 개인의 역사는 있을 수 있어도, 덩어리의 역사는 그것은 '어떤 게 진실이고, 어떤 게 사실이냐?'는 각자의 관점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천문'은 실록에 기반한 사실을 가지고 상상력을 더해서 '이러한 일이 있지 않았을까?' 해서 만들어졌다. 세종은 훈민정음부터 천문까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상상력이 너무나 풍부한 사람이다. 끊임없는 궁금증을 가졌고, 그것의 출발은 우리의 것, 자주적인 생각을 했던 분이라고 본다. 그런 분이 천재다. 살면서 그런한 동료, 벗을 만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때 장영실을 만나서 그때 기쁨이 얼마나 컸을까 싶다. 그런 둘의 관계를 풀어낸 영화가 '천문'이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허진호 감독은 "장영실이 곤장 80대를 맞고, 그 이후 기록이 없다는 게 궁금증이다. 세종은 자신의 친 아들이 아무리 큰 잘못을 저질러도 중용했는데, 그랬던 이유는 그 능력을 나라를 위해서 쓰겠다는 이유였다. 그런데 왜 장영실이라는 천재를 역사에서 사라지게 했을까 궁금했다. 그 당시에 천문을 연구한다는 것은 지금의 핵과 다름 없다. 명나라에서는 조선에서 가지면 안 된다는 인식이 컸다. 세종이 다리를 허물고 다른 곳에 지으려고 했다는 기록도 있고, 이후 중종, 임진왜란 때도 명나라 군사에게 천문의 역서들이 발견될까 봐 전전긍긍 했다는 기록이 있더라"고 했다.

허진호 감독은 "그 시대 배경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가지고 만들었다. 항상 영화를 만들면서 영화적 상상력에 대한 고민을 한다. 꼭 실제로 있었던 일을 그대로 만드는 건 재미가 없다. 그것에 대한 평가는 관객들에게 맡겨야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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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최민식은 "'천문'은 옛날 이야기"라며 "한석규, 최민식, 그리고 허진호 감독이 세종과 장영실에 대해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극장에 가벼운 마음으로 오시면 좋을 것 같다", 허진호 감독은 "동화 같은 따뜻한 이야기로 봐주면 좋겠다. 신분이 다르지만 우정과 신뢰와 이런 부분들이 담겨 있다. 복잡한 이 시기에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따뜻한 동화 같은 이야기로 다가가길 바란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오는 26일 개봉하는 '천문: 하늘에 묻는다'(감독 허진호,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한석규 분)과 장영실(최민식 분)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다.

세종과 장영실의 엄청난 신분 차이를 뛰어 넘는 특별한 우정은 세종 24년에 일어난 '안여 사건'(임금이 타는 가마 안여(安與)가 부서지는 사건)을 계기로 전환점을 맞는다. 장영실은 '안여 사건' 이후 역사적 기록에서 사라지며 행방이 묘연해지는데, 이러한 실제 역사를 토대로 장영실이 의문만 남긴 채 사라진 이유에 대해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완성됐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행복'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감독으로 자리잡은 허진호 감독이 '덕혜옹주'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작품이다.

/ hsjssu@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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