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아웅산 테러' 때 구사일생…이기백 전 국방장관 별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제19대 합참의장 이기백.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북한의 아웅산 테러 때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이기백 전 국방부 장관이 16일 오전 9시20분 별세했다. 88세.

육사 11기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과 동기인 고인은 1955년 9월에 육군 소위로 임관하여 1군단장, 2작전사령관, 육군참모차장, 합참의장과 국방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고인은 합참의장 재직 시절이던 1983년 10월 전두환 전 대통령 수행원으로 미얀마 아웅산 묘소 참배에 동행했다가 북한 공작원 폭탄 테러로 다쳤다. 머리와 배에 파편이 박히고 다리가 서까래에 깔려 크게 다쳤지만 정복 좌측 가슴에 단 합참휘장이 파편을 막아내 목숨을 구했다.

장차관급 공식 수행원 18명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그는 10시간 이상 수술을 받고 깨어나서는 "대통령은 무사하시냐?"고 질문했다.

그의 일화는 두고두고 군인의 표상으로 회자됐다. 귀국 후 그의 정복은 육군사관학교에 기증돼 육군사관학교 박물관에 전시됐다.

합참은 "고인은 합참의장 및 국방부 장관 재임 중 즉각 전투태세를 완비한 가운데 '총력안보태세 강화'에 큰 노력을 기울였다"며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강력한 연합방위태세를 확립해 1986년 아시안 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보장했다"고 평가했다.

합참은 영결식을 18일 정오 서울현충원에서 합참장으로 거행할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전경연씨와 딸 이재영씨가 있으며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