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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전날 밤 마셨는데 면허정지"…대낮 음주단속 현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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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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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3시27분 서울 동대문구 관내 내부순환로에서 진행된 음주단속에 걸린 A씨가 음주측정기에 숨을 불고 있다. /사진=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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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밤에 마신건데…."

16일 오후 3시27분 서울 동대문구 관내 내부순환로. 음주감지기에 음주 의심 반응인 노란불이 들어오자 A씨는 당황한 얼굴이었다. 차량에서 내려 경찰의 안내를 받으며 음주측정을 하러 이동하던 A씨가 "으, 떨려"라고 하자 경찰관이 "껌이나 가글 등 알콜성분이 입안에 남아있어도 음주 의심 반응이 나올 수 있다"며 안심시켰다.

음주측정기에서 나온 A씨의 혈중알콜농도 수치는 0.031%. 면허정지에 해당했다. 전날 자정까지 친구들과 모임에서 소주 1병 정도를 마셨다는 A씨는 '주취운전자 정황진술보고서'에 "선처 부탁드립니다"라는 짧은 진술을 남겼다. 경찰은 A씨에게 주변에 데리러 올 사람이나 대리운전기사에게 연락을 하라고 권했고, 우선 귀가 후 경찰에서 연락하면 조사를 위해 출석하라고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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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3시27분 서울 동대문구 관내 내부순환로에서 진행된 음주단속에 걸린 A씨가 음주 측정 후 절차를 밟고 있다. /사진=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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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달 16~31일을 '교통안전 특별기간'으로 정하고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다. 운전자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음주운전 취약장소를 중심으로 주간과 야간을 불문하고 불시 단속을 실시한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이날 오후 3시부터 1시간 동안 내부순환로 진출입로에서 음주단속을 진행했다. 최진식 동대문서 교통과 경위는 "각 지점에서 내려오는 차량이 만나는 내부순환로 진출입로라서 평소에 음주단속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곳을 선정해 단속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빨간 봉을 든 단속경찰관 2~3명은 차량을 멈춰세우고 "실례하겠습니다. 음주단속입니다"라며 음주감지기를 들이댔다. 감지기에 반응이 없으면 "이상 없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라며 빠르게 차량을 보냈다. 교통정체를 덜기 위해 단속 중간중간 차량 10여대씩을 측정 없이 보내기도 했다.

운전자들은 대낮에 진행되는 음주단속에 조금 놀라는 모습이었다. 음주감지 측정 후 "이 시간에 음주단속을 하냐"며 당황한 웃음을 짓거나 "오늘 뭐 촬영하는거냐"고 신기한듯 묻는 운전자도 있었다.

이날 동대문서가 진행한 음주단속에 적발된 운전자는 A씨 1명이었다. 최 경위는 "주간 단속에는 단속에 걸리는 운전자가 거의 없는데 이날은 드문 경우"라며 "술 마신 지 14시간이 지나도 면허정지가 나올 수 있으니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경위는 "요즘은 스마트폰 때문에 음주운전 단속 지점 공유가 가능해서 장소를 옮기면서 불시에 스팟 단속을 진행 중"이라며 "음주운전이 줄었지만 근절을 위해서 주야간 수시단속해 운전자들의 경각심을 고취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민 기자 lets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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