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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5 (수)

`3개월 수익률 10%` 일본펀드 잘나가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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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 새 일본 증시 강세가 두드러지면서 일본 펀드가 전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 분쟁에 따른 수출 감소와 안전 자산 선호에 따른 엔화 강세로 이중고에 시달리던 일본 증시가 미·중 무역전쟁 완화 등 호재로 되살아나고 있는 모양새다.

1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일본 주식형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10.62%로 국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미·중 무역분쟁 완화에 따라 일본 증시 반등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닛케이225지수는 13일 종가 기준으로 10월 초 저점(2만1276.01) 대비 두 달 만에 13% 이상 급증했다. 특히 전날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소식에 하루 만에 2.55% 뛰면서 이날 닛케이지수는 2만4000을 돌파했다. 작년 10월 이후 1년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미·중 무역 긴장이 완화되면서 그간 일본 수출 경기를 짓눌렀던 악재가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리라는 기대가 생기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지난 10월 한 달간 외국인투자자들이 일본 주식 255억2000만달러(약 30조원)를 순매수하는 등 매수세가 두드러졌다"며 "이는 2003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 다섯 번째로 많은 규모"라고 덧붙였다.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상위 종목으로는 도쿄일렉트론과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업체 아드반테스트 등 반도체 관련 업종이 포함됐다. 의류업체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도 7월 초 일본의 수출규제 직후 우리나라에서 불매운동이 불거지며 잠시 주춤했으나 10월 이후 고점을 회복하는 모양새다. 그 외에 에자이, 다케다제약 등 제약회사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주목할 점은 수출 중심 대형주뿐 아니라 내수 기업 주가도 고루 올랐다는 것이다. 일례로 최근 일본 기업들이 인력난에 따라 겸업을 허용하는 일이 늘면서 국내 기술자 파견을 알선하는 업체인 테크노프로홀딩스 주가는 3개월간 19.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0월 시행된 소비세 인상이 일본 내수 경기에 미친 영향이 비교적 제한적으로 나타난 점도 증시 부양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박용식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주식운용팀 매니저는 "일본은행(BOJ)에 따르면 2014년 소비세를 5%에서 8%로 인상했을 때 연간 국민 부담 비용이 8조엔(약 85조원) 가까이 증가했지만, 이번에는 일본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늘리고 선 조치를 통해 이 비용을 1조5000억엔으로 줄이는 등 내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제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달 들어서는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중대 시험을 진행했다고 발표하자 일본 무기 제조업체 이시카와세이사크쇼와 호와기계가 6거래일 만에 각각 20%, 10% 이상 급증하는 등 방산업체 호재도 작용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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