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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알고 먹는 약 이야기] 먹는 여드름 치료제, 임신했으면 절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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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원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심사부장
한국일보

게티이미지뱅크


사춘기의 상징인 여드름이 성인에게도 종종 생겨 스트레스를 준다. 치료하지 않아도 대개 몇 년 뒤에 사라지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거나 피부가 손상될 정도로 무리하게 짜면 흉터가 남을 수 있다. 특히 외모에 관심이 높아지는 청소년기에 생긴 여드름은 스트레스를 주고 자신감을 떨어뜨려 대인기피증이 생기기도 한다.

여드름은 모공이 막혀 피지 분비가 정체되고 이로 인해 여드름 균이 증식하면서 생긴다. 청소년기에 안드로겐이라는 성호르몬이 늘어나 피부의 피지샘을 확장시켜 발생하거나, 임신이나 피임약 복용으로 호르몬 변화로 생길 수도 있다. 모낭 속 균(프로피오니박테리움 아크네스)이 모낭을 자극해 뾰루지로 나타나기도 한다. 유전적 원인이나 스트레스, 담배, 생리, 기름기 많은 음식 섭취 등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여드름 치료는 여드름을 짜내거나(압출치료) 먹거나 바르는 약으로 치료한다. 먹는 약은 전문의약품이어서 의사 처방이 필요하다. 크게 모낭 내 여드름 균을 죽이고 염증반응과 붉은 기를 줄여 주는 항생제와 피지 분비를 줄여 주는 비타민 A 유도체(이소트레티노인 성분)가 있다.

특히 이소트레티노인은 얼굴 기형이나 지능 저하 등 태아 기형을 일으킬 수 있어 임신했거나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은 절대 먹으면 안 된다. 또한 체내에 오래 머물기에 임신을 계획하고 있을 때에도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이 약을 복용하려면 한달 전부터 피임하고 마지막 복용 후 한 달까지 철저히 임신을 피해야 한다.

바르는 약으로는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된 항생제(클린다마이신, 에리스로마이신)와 비타민 A 유도체(이소트레티노인, 아다팔렌)가 있다. 비타민 A 유도체는 먹는 약과 마찬가지로 임신했거나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은 사용하면 안 된다.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는 피부에 바르는 외용액(가수과산화벤조일, 살리실산(2%), 이부프로펜피코놀, 아젤라산)이 있다. 이 약은 항균·항염증 작용과 각질 용해 작용을 통해 효과를 나타낸다. 특히 이 가운데 가수과산화벤조일 성분은 약을 바를 때 햇빛에 노출되지 말아야 하고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야 한다. 또한 바르는 비타민 A 유도체와 함께 사용하면 피부를 자극할 수 있기에 같이 바르면 안 된다.

여드름을 제대로 치료하려면 잘못된 자가진단으로 치료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의사·약사 등과 상담해 자신의 피부상태에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일보

서경원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심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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