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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범LG·효성家 한동네 출신…한국 재벌 산실 '진주 지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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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경 LG 명예회장이 14일 별세했다. 향년 94세. 사진은 LG화학 부산 연지동 공장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구인회 창업회장(왼쪽부터), 구평회 창업고문, 구자경 명예회장,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

지난 14일 LG그룹 창업 1.5세대이자 2대 회장인 구자경 명예회장이 별세하면서 범LG가와 삼성, 효성 등 국내 굴지 그룹 기업인들이 자란 경남 진주시 지수면이 새삼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재계에 따르면 진주시 지수면 승산마을에는 LG 고(故) 구인회 창업회장, LS 고 구태회 창업회장, 동업 관계였던 GS 고 허만정 창업회장 등의 생가가 모여있습니다.

구인회 창업회장의 장남으로 LG(모태 락희화학·금성사) 초기부터 부친을 도와 1.5세대 경영인으로 분류되는 구자경 명예회장도 이 마을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구 씨 일가와 사돈이기도 한 허 씨 일가는 허만정 창업회장 때부터 3대에 걸쳐 동업하다 2004년 GS그룹으로 분리됐습니다.

GS그룹 명예회장인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아버지 고 허준구 LG그룹 전 부회장 역시 지수면이 본적입니다.

범LG가인 LS 구태회·구평회·구두회 명예회장 등도 지수면 출신으로, 혈연 관계인 이들 일가 중 지수면이 본적인 기업인은 일일이 세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삼성그룹 고 이병철 창업회장도 지수면을 거쳐갔습니다.

경남 의령에서 1910년 태어난 이병철 회장은 옆 지역 진주 허 씨 가문의 허순구 씨와 혼인한 둘째 누나 이분시 씨를 따라와 지수면에 있는 누나 집에서 지수보통학교(현 지수초)를 다녔습니다.

효성그룹 고 조홍제 창업회장(1906년 태생)도 생가는 경남 함안이지만 지수보통학교를 다녔습니다.

창업회장 세 사람이 모두 비슷한 시기 같은 동네에서 알고 지낸 것입니다.

구인회 회장과 이병철 회장은 3살 차이지만 구 회장이 1921년부터 3년여, 이 회장이 1922년부터 6개월여 간 지수초에 다녀 재학 기간이 일부 겹칩니다.

한 교실에서 수학했다고 합니다.

조홍제 회장도 구인회 회장과 어린 시절 친교가 있었고 중앙고보 동창이기도 합니다.

지수초에는 '재벌 소나무'가 있습니다.

구인회 회장과 이병철 회장이 함께 학교를 다닌 동창들과 개교 이듬해인 1922년 이 나무를 심었다고 해서 재벌 소나무라 불립니다.

세 창업회장을 비롯해 범LG가 주요 경영인들이 지수초 출신입니다.

구자경 명예회장은 모교가 학생 수 감소로 쇠락하자 2002년 종합체육관을 지어 기증하기도 했습니다.

이 체육관은 구자경 명예회장의 호를 딴 '상남관'이라 불렸습니다.

지수초는 2009년 끝내 폐교, 인근 송정초와 통합됐습니다.

폐교된 학교 터에 재벌 소나무는 그대로 있습니다.

이런 역사로 재벌의 산실이라 불리는 이 지역에서는 '남강 솥 바위 전설'이 유명합니다.

진주 지수면과 이병철 회장의 생가 의령 정곡면, 조홍제 회장 생가 함안 군북면 모두 20리(약 7.8㎞) 안에 모여있습니다.

함안과 의령의 경계인 남강에 있는 솥 모양 바위 수면 아래 동남·남·북 방향으로 세 개의 발이 있는데, 이 발들이 가리키는 주변 20리 안에서 큰 부자가 나온다는 전설입니다.

같은 지역에 뿌리를 둔 LG가와 삼성, 효성가는 여러 동업·혼맥 관계를 맺었습니다.

이병철 회장의 매형인 사업가 허순구 씨는 나중에 이 회장이 삼성상회 등을 운영할 때 도움을 줬습니다.

이 회장은 훗날 LG 공동 창업주 허만정의 장남인 허정구 전 삼양통상 회장과 제일제당·제일모직 등을 함께 창업했습니다.

지수초 동창인 이 회장과 구인회 회장은 나중에 사돈까지 됐습니다.

구 회장의 3남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과 이 회장의 차녀 이숙희 씨가 1957년 결혼했습니다.

이 회장과 조홍제 회장은 1948년 이 회장이 무역업을 시작할 때 동업 관계를 맺어 삼성물산을 함께 키웠습니다.

조 회장이 독립해 1957년 세운 회사가 현 효성의 모체인 효성물산입니다.

(사진=LG그룹 제공)
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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