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3 (금)

'OK 손가락 사인'이 백인우월주의?…미군 조사 착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美 사관학교 학생들, TV 인터뷰에서 ‘OK’ 손짓

미국에서 'OK' 손가락 사인이 백인 우월주의를 의미한다는 인식이 퍼지는 가운데, 미군이 TV에서 이 손짓을 사용한 사관학교 생도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해군사관학교는 지난 14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육군 사관학교와의 풋볼 경기를 앞두고 TV인터뷰 도중 'OK' 수신호를 사용한 생도들을 조사할 조사관을 임명했다.

앨러나 가라스 해군사관학교 대변인은 "이 문제를 조사할 담당자를 임명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은 합당한 책임을 지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육사·해사 학생들은 이날 풋볼 경기를 펼쳤는데, 경기에 앞서 스포츠전문채널 ESPN과 인터뷰 도중 학생들이 'OK' 손짓을 하는 모습이 화면에 잡히며 논란이 일었다. 이날 경기는 TV로 중계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엄지와 검지를 붙여 원을 만들고, 다른 세 손가락은 곧게 펴는 손동작은 어떤 일이 잘 됐음을 표시하거나, 승락을 의미하는 'OK'라는 뜻으로 오랫동안 통용돼 왔다.

하지만 이 손모양이 아래쪽으로 향할 경우 '백인의 힘'(white power)의 첫 글자인 W와 P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OK’사인이 백인 우월주의를 뜻한다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했다.

지난 3월 뉴질랜드에서 모스크(이슬람사원)를 겨냥한 총기난사 테러를 자행해 무슬림 51명을 살해한 호주의 백인 우월주의자 브렌턴 태런트도 법정에 출두해 OK 사인을 만들어 논란이 됐다.

미국 최대 유대인 단체인 반명예훼손연맹(ADL)은 최근 ‘OK’손짓을 증오를 나타내는 기호 목록에 추가하기도 했다.

[문유림 인턴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