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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비건 “타당한 단계”로 나눠 “유연한 조치” 강조…북 ‘단계적 접근’에 다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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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 ‘단계적 접근’ 밝혀

북한의 ‘단계적, 동보적’ 접근 주장에 한발 더 다가서

단계적 유연한 조처 담은 “균형잡힌 합의” 강조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오찬 대화서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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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 겸 대북특별대표는 16일 북-미 협상에서 “타당성 있는 단계와 유연한 조치를 통해 균형잡힌 합의에 이를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비건 특별대표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비공개 오찬에서 “미국은 (2018년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북한 지도자가 천명한 약속을 대화를 통해 달성해나갈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고 통일부가 전했다.

비건 대표의 발언에서 특히 주목할 대목은 “타당성 있는 단계”라는 표현이다. 비건 대표는 이전에도 북-미 협상에서 “유연한 조치”와 “균형잡힌 합의”를 강조해왔지만 전에는 “타당성 있는 단계”라는 표현을 공개적으로 쓴 적이 없다. 앞서 비건 대표는 이날 오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협의 뒤 약식기자회견에서 “타당성 있는 단계와 유연한 조처”(with feasible steps and flexibility)를 공언했다.

그동안 북-미는 협상과 합의 이행의 방법론으로 “단계적, 동보적”(북한) 대 “동시·병행”(미국)으로 차이를 보여왔다. 비건 대표의 “타당성 있는 단계”라는 표현은 북쪽이 그동안 강조해온 ‘단계적 접근’ 방법론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비건 대표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쪽의 핵심 관심사인 ‘한-미 군사훈련 중단’과 ‘제재 완화·해제’ 문제라는 ‘실물’과 관련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아, “타당한 단계”라는 접근법 변화 시도에도 북쪽의 반응을 점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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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특별대표의 이러한 발언은, 김연철 장관이 “북-미 협상의 실질적 진전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자 이에 동의한다며 나왔다.

김 장관과 비건 대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속하여 긴밀하게 협력해나가기로 했다”고 통일부가 전했다. 두 사람의 오찬 대화는 지난달 중순 김 장관의 미국 방문 계기 오찬 대화에 이어 두번째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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